대신證 “하반기 코스피, 3400선 간다…정책 수혜주 슬림화 전략 필요”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7.08 14:08  수정 2025.07.08 15:50

새 정부 산업 정책에 주목…정기 국회 이후 코스닥 강세 전망

"증권주, 거래대금 확대에 호실적 기대…지주사주, 옥석 가리기 요구"

"미국까지 경기 부양 가세하면 유동성 모멘텀에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상품) 리서치부 부장이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하반기 글로벌 증시가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는 2800선에서 3400선으로 기대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상품) 리서치부 부장은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코스피 등락은 매수해야 할 기회이지, 매도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다가 치고 올라가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주목해야 할 요인으로는 ‘산업 정책’을 꼽았다. 이 부장은 “이재명 정부가 그동안 통과되지 않았던 법안들을 통과시킨 뒤 성장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며 “9월 정기 국회 이후 예산안 통과 등이 나오면서 산업별로 어느 정도의 예산이 배분되는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의 강세가 기대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글로벌 4대 첨단제조 강국 도약을 위해 혁신선도형 첨단산업 구조로의 대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코스닥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책 수혜주를 슬림화 할 필요는 있다. 이 부장은 “상반기 주가가 부진했던 업종들이 하반기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며 “상반기 강세 업종이 하반기까지 이어진 경우도 드물다”고 밝혔다.


정책 수혜주 중에서는 금융, 지주 관련 종목에 주목했다. 금융주 중에서는 거래대금 확대에 호실적이 기대되는 증권주의 강세를 기대했으나, 지주사의 경우 신정부의 정책에 반응하는 기업별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이 나타날 수 있어 옥석 가리기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업종 중에서는 ▲반도체 ▲2차전지 ▲제약·바이오 ▲자동차 ▲인터넷 등의 강세를 전망했다. 이 부장은 “관세 영향을 받았던 대표적인 업종들로 관세 우려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라며 “하반기 실적이 레벨업 된다는 전망도 있다“고 부연했다.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해 교역국에 관세 서한을 발송한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이는 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하려는 과정일 뿐 악화되는 흐름은 아니다”라며 “내년 상반기로 갈수록 트럼프 정책의 방향성이 경기 부양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가까워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 부장은 “하반기 키팩터(Key Factor·주요 요인)는 트럼프의 정책 방향성과 금리 인하”라며 “9월 금리 인하와 4분기 미국의 경기 회복 여부가 내년 상반기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이외 국가에서 기업들의 ‘폴리시 믹스(Policy mix)’ 국면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리시믹스는 경제의 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해 재정·금융·외환정책 등 각종 정책 수단을 종합적으로 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부장은 “Non-US 경기 회복은 달러 약세와 함께 한국 수출 모멘텀을 견고히 만들고, 하반기 한국 기업의 실적 불안심리를 제어할 수 있다”며 “Non-US에 이어 미국까지 경기 부양 드라이브에 가세하면 유동성 모멘텀에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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