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Q 영업익 반토막...하반기 'B2B·구독'으로 승부(종합)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5.07.07 12:03  수정 2025.07.07 12:03

관세·수요둔화·물류비 증가 '직격탄'

2분기 영업익 6391억원...46.6%↓

하반기 B2B 중심으로 수익성 집중

서울 여의도 LG전자 트윈타워. ⓒ데일리안DB

LG전자가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 속에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미국 관세 영향에 더해 TV 등 글로벌 가전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 20조7400억원, 영업이익 639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4.4% 줄고, 영업이익은 46.6%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에서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인 847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2분기 들어 본격화된 미국 통상정책 변화가 관세 비용 부담과 시장 내 경쟁심화로 이어지는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잠정 실적은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진 않지만, LG전자는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과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이 실적을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B2B 사업과 생활가전이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선방하며 건전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TV 등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의 수요 위축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관세 및 철강·알루미늄 파생 관세과 물류비 등 비용 증가분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국가별 고율의 상호관세 유예를 결정했지만,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전 세계 수입품에 10% 기본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LG전자는 미국향 TV와 가전 상당수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지만, 창원과 베트남 하이퐁 등에서도 미국 수출 물량을 생산하고 있어 관세 영향권에 있다.


냉장고, 세탁기 등도 철강 파생 제품에 포함되면서 50% 고율의 관세가 부과돼 비용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LG전자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구독, 웹OS 등 논하드웨어(N-HW) ▲온라인 D2C(소비자직접판매)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가전 업계가 보이는 '상고하저' 패턴에 대비해 B2B 사업을 중심으로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B2B는 수요·가격 변동성이 낮고 거래선과 관계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 사업 확장 및 진입장벽 구축에 유리하다. 또, 비하드웨어 영역은 반복적 매출 구조과 높은 수익률 달성에, D2C는 수익구조 개선 및 브랜드 가치 제고 등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올 하반기 물류비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매출 확보와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한 운영을 통해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경우 하반기 무선 신제품 출시 등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게임, 예술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 확대로 웹OS 플랫폼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장 사업은 안정적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반기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중심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모델을 다각화하며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한다.


냉난방공조(HVAC) 상업용 공조시스템 및 산업·발전용 냉방기 칠러 등에서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등 사업기회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오는 25일 연결 기준 순이익을 포함한 2분기 확정 실적과 사업 본부별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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