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U의 미래 VS DCU의 반격…리부트로 짜는 슈퍼히어로 새 판 [D:영화 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7.08 11:03  수정 2025.07.08 11:03

올여름 극장가에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마블)와 DC 스튜디오(이하 DC)의 리부트 신작이 차례로 개봉하며 관심을 모은다. 마블은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이하 '판타스틱4'), DC는 '슈퍼맨'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두 작품 모두 기존 시리즈의 부진을 정리하고 새출발을 선언한 리부트라는 점에서, 침체된 슈퍼히어로 장르에 대한 내부의 위기감과 방향 전환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22년, 제임스 건 감독은 프로듀서 피터 사프란과 함께 DC스튜디오 공동 대표로 선임됐다. 감독이 대형 제작 스튜디오의 수장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결정으로, 오랜 기간 부진을 겪은 DC 영화 세계관을 전면 재정비하겠다는 워너브러더스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행보였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 이후 'DC 확장 유니버스'(DCEU)라는 이름으로 이어졌던 DC의 시도는 뚜렷한 정체성과 서사 연결 부족으로 줄곧 마블의 그림자에 머물렀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필요성이 따라왔다.


이에 DC는 제임스 건 감독을 중심으로 세계관을 전면 재편한 'DCU(DC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린다.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아 온 그는 '슈퍼맨'을 초인적 존재로서의 위상보다는, 인간적인 가치와 내면을 조명하는 방향으로 기획했다. 이는 '슈퍼맨'의 상징성과 히어로의 정체성을 새롭게 다듬으려는 시도로 읽힌다.


마블은 21세기폭스 인수 이후 처음으로 '판타스틱4' 캐릭터 IP를 MCU에 정식 편입시켜 본격적인 서사 확장에 나선다. 이와함께 '판타스틱4'는 페이즈6를 여는 첫 작품이란 의미도 부여 받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중심축을 잃은 마블은 새로운 히어로를 통해 서사의 흐름을 재정비하려 했지만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이번 ‘판타스틱4’는 그 공백을 본격적으로 메우기 위해 나선다.


제작진의 면모도 화려하다. 연출은 '완다비전'을 통해 마블 최초로 프라임타임 23개 부문 후보에 올라 3개 부문을 거머쥔 맷 샤크먼 감독이 맡았다. 여기에 '완다비전'의 피터 카메론 각본가와 '아바타: 물의 길' 각본에 참여한 조쉬 프리드먼이 합류했다.


마블 수장 케빈 파이기는 이 작품이 이후 올해 가장 기대작이며 '어벤져스: 둠스데이'로 이어질 것이라 밝히며 자신감을 비쳤다.


해외 박스오피스 예측 전문 매체 박스오피스 씨어리에 따르면 '슈퍼맨'은 북미 첫 주말 수익 1억 5400만 달러, '판타스틱4'는 1억 25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슈퍼맨’은 올해 최고 흥행작 후보까지 언급되면서, 이번 리부트를 계기로 마블과 DC가 침체된 슈퍼히어로 장르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