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플러스(이하 애플)가 극장에서 활짝 웃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블록버스터 영화 'F1 더 무비'가 개봉 첫 주말에만 1억 4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오리지널 영화 가운데 최초로 '극장 흥행작'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6일 기준 누적 수익은 2억 3741만 7106달러로, 2억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를 빠르게 회수하며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 'F1 더 무비'의 전 세계 흥행 수익은 5억~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총매출이 5억1700만 달러를 넘어설 경우 애플이 그간 선보인 극장 개봉작 4편의 흥행 수익을 모두 합친 수치를 앞지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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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극장 개봉 전략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기존의 애플 오리지널 영화들은 작품성과 스타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기대만큼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은 개봉 첫 주말 7800만 달러, 최종 수익 1억 5877만 2599달러, 리들리 스콧의 '나폴레옹'은 첫 주 4400만 달러, 누적 2억 2139만 4838달러를 기록했지만, 제작비가 약 2억 달러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회수율은 낮았다.
매튜 본 감독의 '아가일'은 첫 주말 3500만 달러, 최종 수익 9622만 1061달러로 실패작으로 평가됐고, 소규모 상영작이었던 '플라워 투 더 문'은 첫 주말 1900만 달러, 누적 4226만 534달러에 그쳤다. 이처럼 2023년 이후 애플은 작품성 중심 플랫폼의 이미지를 넘어서기 위해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극장에 걸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질적 흥행보다는 시상식 출품 요건을 충족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F1 더 무비'는 개봉 첫 주말 수익만으로도 기존 영화들의 전체 누적 수익을 압도하며, 극장 전략의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이는 OTT가 스트리밍 플랫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극장을 하나의 유효한 유통·수익 채널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적 전환점을 보여준다.
애플은 2022년 '코다'로 스트리밍 플랫폼 최초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코다'로 콘텐츠의 예술성을 인정받은 애플은, 'F1 더 무비'로 극장에서의 수익성과 대중성까지 입증하며, 작품성과 흥행 모두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글로벌 OTT 선두주자인 넷플릭스가 제한적 극장 개봉 전략을 고수하는 가운데, 애플은 극장과 OTT를 공존 가능한 유통 모델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실적으로 입증했고, 'F1 더 무비'의 흥행은 그 전략에 설득력을 더해주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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