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배추·가축까지…농식품부, 생산 차질 대응 나서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07.04 11:00  수정 2025.07.04 11:00

여름 배추 재배면적 확대·생육관리 강화

축산 폐사 방지, 온열질환 예방 등 현장 지원

농업분야 피해 예방 대책 점검회의 모습. ⓒ농림축산식품부

폭염이 지속되면서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작물 생육 저하와 가축 폐사, 농업인 온열질환 등 생산 현장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피해가 컸던 배추 등 원예작물에 대한 수급 안정 조치와 함께 축산·노동 안전 분야에서도 지원책을 병행한다.


4일 농식품부는 강형석 차관 주재로 농업재해대책상황실에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여름철 폭염에 따른 농업 분야 피해 예방 대책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농식품부 소관 부서와 지자체, 농촌진흥청, 농협 등이 참석해 각 분야별 대응 상황을 공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와 남부지방은 장마 정체전선이 물러가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농작물 생육과 축산 사육 현황, 농업인 건강 피해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 폭염으로 피해가 컸던 원예·시설작물 중심의 관리 방안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관수량 조절, 차광망 설치 등 농가가 이행 가능한 조치를 중심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이 논의됐다. 축산농가의 경우 가축 폐사 예방을 위한 환기·냉방 설비 운영과 행동 요령 전파 등 현장 대응이 강조됐다.


농식품부는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생육관리협의체를 가동 중이며, 여름 배추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작목 전환 시 가격 차 보전, 농자재·유통비 지원 등을 시행 중이다. 이는 지난해 폭염 피해로 공급이 불안정했던 채소류 생산 기반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농업인 건강 보호를 위한 현장 지원도 병행된다. 농식품부는 병원 접근성이 낮은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농촌왕진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폭염 시 행동 요령과 응급처치 방법을 담은 예방 책자도 배포 중이다.


강 차관은 “폭염은 농업인의 건강과 생계뿐 아니라 국민 먹거리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현장 중심의 대응과 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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