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많지 않은 로하스…용타 전 부문 석권 가능할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7.04 10:09  수정 2025.07.04 10:09

키움전 개인 통산 175호 홈런으로 신기록 작성

남은 시즌 최다 안타, 득점, 타점까지 경신 가능

외국인 타자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멜 로하스 주니어. ⓒ KT 위즈

외국인 타자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35)가 이제는 범위를 넓혀 타격 주요 부문 역대 1위를 노린다.


로하스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서 외국인 타자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5회말 1사 1루에서 정현우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린 로하스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KBO리그 개인 통산 175번째 홈런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와 함께 로하스는 과거 OB 베어스(현 두산)에서 뛰었던 타이론 우즈(174홈런)를 제치고 외국인 타자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섰다.


2017년 대체 외국인 타자로 KT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는 적응 기간 필요없이 곧바로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KBO 첫해 83경기서 타율 0.301 18홈런 56타점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한 로하스는 이듬해 43홈런으로 생태계 파괴자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2020년 최고의 한 해를 맛본다.


당시 142경기에 출전한 로하스는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이라는 매우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소속팀 KT 위즈의 창단 첫 우승에 크게 기여했고, 시즌 MVP를 차지하며 역사적인 한 시즌을 보냈다.


그런 그를 일본프로야구에서 눈여겨봤고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했으나 2년간 타율 0.220 17홈런 37타점의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새 소속팀을 구해야 했다. 이후 멕시칸리그서 뛰던 로하스를 지난해 KT가 다시 불러들였다.


한국 무대로 돌아온 로하스는 지난 시즌 144경기 모두 출전했고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통산 규정 타석(3000타석)을 넘어서며 이승엽을 제치고 통산 장타율(0.573)과 OPS(0.964) 부문 역대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외국인 타자 통산 홈런 1위에 오른 로하스는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로하스는 현재 개인 통산 498득점, 894안타, 559타점을 기록 중인데 이 또한 외국인 타자 역대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기록들은 한화에서 7년간 뛰었던 데이비스(538득점 979안타 591타점)가 보유 중이다.


관건은 에이징 커브다. 로하스는 어느덧 35세의 적지 않은 나이가 됐고 실제로 올 시즌 타율 0.259 11홈런 38타점에 그치고 있어 한국 무대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과연 올 시즌 내 득점과 안타, 타점 기록까지 모두 갈아치우며 역대 최고의 ‘용타(용병타자)’로 팬들 기억에 남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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