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김옥빈? 강혜정과 같은 느낌, 첫눈에 반했다"

손연지 기자 (syj0125@dailian.co.kr)

입력 2009.03.31 14: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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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2년만 신작 <박쥐>의 여주인공으로 택한 김옥빈에 대해 강혜정 못지 않은 스타배우로 거듭날 큰 가능성을 확신했다.

31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박쥐>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은 "찰영감독의 추천을 김옥빈을 처음 만나게 됐다. 김옥빈의 드라마와 영화 모든 출연작을 본 적 없어 정말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봤다"며 "당시 김옥빈 역시 특히 예쁘게 꾸미거나 준비를 하고 나오지 않았지만(일이 되려고 한 건지),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올드보이> 오디션 때 강혜정을 만나 첫 눈에 반한 그 때의 느낌과 같았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어떤 기운이 느껴졌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박쥐>에서 김옥빈은 매혹적인 외모와 도발적 매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병약한 남편가 시어머니 냉대 속에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온 여인 태주 역을 열연했다. 남편의 친구 상현(송강호 분)을 만나 사랑에 빠진 후 억눌린 욕망을 거침없이 발산하며 남편의 살인까지 계획하게 되는 인물이다.

박찬욱 감독은 "김옥빈이 극중 태주와 실제 비슷한 느낌을 갖고 있었다. 틀이 잡히지 않은 불안정한 느낌, 그로 인해 보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태주와 닮은 기운을 풍기더라"며 "함께 일해본 결가 "김옥빈이란 배우는 매우 모순적인 면이 있다. 선머슴 같은 모습이 있는가하면, 여성스럽기도 하고, 스포츠를 즐기는 강한 남성의 느낌이 있는가 하면 예민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여성스러운 면도 있다. 매우 변화무쌍하고 예술적 기질이 강해 영화계의 새로운 종자라고도 표현이 가능할 것 같다"고 멋진 찬사를 더했다.

이날 김옥빈은 실제 <박쥐>의 태주 역을 통해 한층 뛰어난 배우로 발전을 이룬 듯 어느 때보다 자신있게 찰영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김옥빈은 "<박쥐> 시나리오를 받고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욕심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른 사람에게 절대 뺏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다. 노출 수위 부분은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다"며 "마당에서 실컷 뛰어놀라는 감독님 말씀대로 정말 신나게 뛰어다니며 촬영했다"고 흐뭇한 속마음을 전했다.

<박쥐>는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송강호 분)가 친구의 아내 태주(김옥빈 분)와 치명적 사랑에 빠져, ´남편을 죽이자´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

박찬욱 감독이 무려 10년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탄생시킨 작품으로 송강호와 김옥빈의 묘하고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이 영화는 내달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데일리안 = 손연지 기자] syj012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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