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트레스] 美 “日에 서한 보낼 것”…상호관세율 일방 통보?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7.01 06:54  수정 2025.07.01 07:15

백악관 “트럼프, 나라별 관세율 결정 위해 주중 무역팀 만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을 진행중인 일본에 협상관련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일본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상호관세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겠다는 압박 차원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그들에게 단순히 서한을 보낼 뿐이며, 앞으로 오랜 기간 ‘무역 파트너’가 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일본을 매우 존중하지만, 그들은 대량의 쌀 부족을 겪고 있는데도 우리 쌀을 받지 않으려 한다”며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대해 얼마나 부당하게 하는지를 보여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서한의 구체적인 내용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전날 자신이 밝힌 것과 같이 상호관세율을 일방 통보하거나 쌀 시장 개방 요구와 관련된 것일 수 있다. 미국은 정치적 민감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쌀 시장 개방을 요구해왔다.


특히 올해 무역대표부(USTR)가 펴낸 국가별 무역 평가 보고서(NTE)를 보면 미국산 쌀에 대한 쿼터제를 한국의 비관세 장벽 중 하나로 언급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한국에도 쌀개방 관련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쌀 개방과 관련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한국에도 추가 관세 압박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일본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상호관세를 지난 4월 9일 발효했다가 90일간 유예했고, 유예 기간은 오는 7월 9일 0시 1분을 기해 끝난다. 최근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를 앞두고 협상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나라에는 일방적으로 설정한 상호관세율을 서한으로 통보할 것이라며 경고해왔다.


이런 가운데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과의 상호관세율을 논의하기 위해 무역 담당 참모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상호관세 유예연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유예 연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그들(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이 선의로 협상하려 하지 않는다면 많은 나라들에 관세율을 결정할 것”이라며 “그는 이번주에 그 일을 하기 위해 무역팀과 만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유예 연장과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에 달려 있으며 난 어떤 국가에도 (유예가 가능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신의성실하게 협상하는 국가들이 있지만, 그들은 만약 우리가 그들의 저항 때문에 결승선을 넘지 못한다면 우리가 4월 2일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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