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흠뻑쇼’ ‘게스트쇼’ 그리고 ‘싸이쇼’ [D:현장]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입력 2025.06.29 16:06  수정 2025.06.30 02:56

국내 상위권 브랜드 공연 중 하나인 싸이의 ‘흠뻑쇼’는 ‘뛰어’ 오를 수 있는 사람들의 무한 경쟁 공간이다. 땀과 물에 온몸을 맡긴 상태로 쉴 새 없이 뛰어야 하는 극한(?)의 공간이자, 공연이 끝날 무렵 “뭐가 지나간거지?”라는 망각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싸이흠뻑쇼 2025’의 시작을 알린 인천 공연이 그랬다.


28일 오후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싸이흠뻑쇼 SUMMERSWAG2025(썸머스웨그2025)’(이하 ‘싸이흠뻑쇼’)의 오프닝은 코미디언 이수지가 맡았다. 싸이로 완벽 변신한 이수지는 싸이와 함께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 싸이가 “인천, 지금부터 뛰어”라는 외침과 함께 ‘챔피언’으로 본격적인 공연을 알렸다. 이후 ‘예술이야’ ‘흔들어 주세요’ ‘라잇 나우’ ‘아이러브 잇’ 등의 곡이 쏟아졌다.


‘싸이흠뻑쇼’는 크게 세 파트로 나뉘는 느낌을 준다. 아직은 환한 분위기의 콘서트장에서의 공연은 많은 물을 ‘흠뻑’ 맞으며, 초반의 에너지를 쏟아내는 그야말로 ‘흠뻑쇼’다. 싸이의 노래에 뛰고 소리 지르며, 높이 치솟은 물기둥의 세례를 받는 시간이다. 싸이가 목소리와 체력의 강약조절을 부탁할 정도다.


이후 ‘게스트쇼’로 이어진다. 싸이와 친한, 혹은 싸이를 존경하는 다양한 게스트들이 나와서 싸이와 호흡을 맞춰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이 때문에 ‘싸이흠뻑쇼’는 매년 “이번 공연 게스트는 누구냐”도 큰 관심을 받는다. 과거 지코, 성시경, 비, 현아, 타이거JK, 다이나믹 듀오, 김범수 등 정상급 가수들이 등장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고, 코로나19 직후 개최한 2022년 ‘싸이흠뻑쇼’에서는 방탄소년단 슈가가 무대에 올랐다. 일종의 ‘콘서트 속 콘서트’를 만들어 낸 셈이다.


올해 ‘싸이흠뻑쇼’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파트’(APT.)로 전세계에 ‘아파트’ 열풍을 일으킨 로제가 등장해 싸이와 무대를 함께 했고, 빅뱅 지드래곤이 무대에 올라 싸이가 질투(?)할 정도로 커다란 함성을 이끌었다.


해가 지고 조명이 커진 8시쯤이 지나면, 진짜 ‘싸이쇼’가 펼쳐진다. 게스트에게 쏠린 분위기를 ‘위 아 더 원’으로 자신에게 돌렸고, 이후 ‘어땠을까’ ‘연예인’ ‘나팔바지’ ‘낙원’ ‘젠틀맨’ 등을 부르며, 관객들의 떨어진 체력에 에너지를 주며 다시 끌어올린다. 그리고 결정타는 앙코르 무대다. “이게 마지막 곡입니다”라며 끝난 본 공연 이후 1시간 넘게 이어지는 앙코르 공연은 ‘찐팬’들의 광기가 표출되는 시간이다.


싸이는 “여러분이 오늘 집에 가기 전에 가장 해야 할 일은 행복해지는 거다.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가라. 행복해질 때까지 노래 계속하겠다”고 말했고, 관객들은 이 행복을 위해 4시간 동안 뛰고 노래하고 함성을 질렀다. 그렇게 ‘싸이흠뻑쇼’의 2025년 첫 공연은 끝났다.


한편, 싸이는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의정부, 대전, 과천, 속초, 수원, 대구, 부산, 광주까지 총 9개 도시에서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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