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러닝메이트’ 윤현수 역
‘라켓소년단’부터 ‘소년비행’, ‘청춘블라썸’, ‘러닝메이트’에 이르기까지. 배우 윤현수는 여러 편의 학원물에서 10대의 풋풋하면서도 미숙한 얼굴을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가장 최근 작품인 ‘러닝메이트’에서는 주연으로 극을 이끌며 순수한 얼굴 뒤 숨은 욕망도 드러냈다. 이 작품에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윤현수도 ‘이제는 회사원 역할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이미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준 그가 또 어떤 욕망을 꺼내 보일지 기대가 된다.
윤현수는 2021년 SBS ‘라켓소년단’으로 데뷔했다. 배드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를 다룬 이 작품에서 주인공 해강(탕준상 분)의 질투를 받는 라이벌로 등장, 성숙하면서도 설레는 면모로 ‘라켓소년단’의 청량함을 부각했다.
자신을 견제하는 해강을 귀여워하는, 또래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세윤(이재인 분)에게는 직설적으로 관심을 표하며 설렘을 유발하는 등 데뷔작에서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한 것. 특히 23살의 나이에도 중학생 역할을 이질감 없이 소화해내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에도 유독 학원물과 인연이 깊었다. 두 번째 작품인 ‘소년비행’은 학원물이지만, 어두운 누아르 장르를 표방한 작품. 마약 운반 수단으로 이용당하던 18세 소녀 경다정(원지안 분)이 쫓기듯 내려간 시골에서 촌놈 공윤탁(윤찬영 분)과 그 친구들을 만나 대마밭을 발견하는 이야기로 청춘물과 범죄 영화의 색깔이 어우러진 독특한 드라마였다.
윤현수는 이 드라마에서 공윤탁 동생 공윤재 역을 맡아 어딜 가나 주목받는 구암군의 문제아로 활약했다. 형의 과보호에서 벗어나고 싶어 기회만 엿보던 반항아의 모습에서 살인 용의자로 몰려 고초를 당하기까지, 두 시즌에 걸친 윤재의 서사도 평범하진 않았다. 그러나 귀여운 반항아의 모습부터 다정을 만나 그를 신경 쓰기 시작하는 풋풋한 감성, 그리고 큰 위기를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 등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과 감정을 능숙하게 소화하며 가능성을 제대로 입증한 윤현수였다.
이후 1958년을 배경으로 한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서는 막내 형사 역을 맡아 성인 연기에 도전했다.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활약하는 이 작품에서, 교수 집안에서 반듯하게 자랐으나 경찰이 되고자 난생처음 부모님의 뜻을 거스른 서호정 역으로 열정 넘치는 청춘을 그려낸 것. 팀의 귀여운 막내 역할을 소화하는 동시에, 순수한 열정을 그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불렀다.
6월 19일 공개된 티빙 ‘러닝메이트’를 통해선 다시 10대 역을 맡게 됐지만, 앞서 쌓은 역량들을 발휘하며 또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의 놀림감이 된 노세훈이 학생회장 선거의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온갖 권모술수를 헤치고 당선을 향해 달려가는 ‘러닝메이트’에서 윤현수는 주인공 세훈 역을 맡아 서사를 이끌었다.
“순수하고 귀여운 친구”라는 윤현수의 설명처럼 세훈은 불의의 사건에 휩싸이고 전교회장 선거에서 순간의 잘못된 선택들을 하기도 하지만, 친구가 좋고, 관심이 반가운 평범한 10대이기도 했다.
윤현수는 짝사랑하는 친구 앞에선 수줍지만, 친한 친구와는 다소 과한 장난을 치며 투닥거리기도 하는 세훈의 순수함을 표현하면서도 선거에 빠져들며 어두운 욕망을 드러낼 땐, ‘눈이 바뀐 것 같다’는 반응을 얻을 만큼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다. 극의 중심에서 파란만장하게 펼쳐지는 선거전의 긴장감을 완벽 조성해낸 윤현수의 재발견은 ‘러닝메이트’의 성과 중 하나였다.
종영 후 인터뷰에서 윤현수는 세훈과 ‘러닝메이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다음엔) 회사원이나, 아니면 평범한 대학생 또는 지적인 어른의 윤현수를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여러 작품을 거치며 충분한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그의 연기 욕심이 어떤 작품을 만나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그의 또 다른 변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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