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영. ⓒ KPGA
올 시즌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기지 못했던 조우영(24, 우리금융그룹)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조우영은 28일 전북 군산에 위치한 군산CC(파72)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 오픈’ 3라운드서 버디 7개(보기 1개)를 몰아치며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조우영은 오후 현재 전날보다 22계단 뛰어오른 공동 5위에 안착했다.
국가대표 시절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KPGA 투어에서 2승(아마추어 1승 포함)을 기록 중인 조우영은 올 시즌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공동 6위로 시작한 조우영은 2주 후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단독 5위에 올랐으나 이후 6개 대회서 눈에 띄는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주 열린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공동 24위에 올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조우영은 이번 대회서 시즌 첫 두 자릿수 언더파를 기록,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조우영은 3라운드를 마친 뒤 “이곳 군산CC는 학창 시절부터 대회를 치르기 위해 자주 왔던 곳이다. 이번 3라운드에서는 감정적으로 플레이 하지 않으려 했던 게 좋은 스코어로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스스로 해답을 찾은 부분들이 많았던 하루다. 오늘처럼 샷이 잘 되는 날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고 잘 맞아 떨어졌다”며 “사실 이전까지 롱게임에서 아예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버디가 안 나오고, 버디를 노리다 보니 보기가 나오는 식이었다. 전반 2번홀(파5)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는데 버디로 마무리한 것이 반등의 계기가 됐다. 7번홀 보기 위기를 파로 막은 것도 아주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조우영은 지난해 10월 ‘더 채리티 클래식’에서 프로 턴 후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그동안 쫓기는 골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우승의 물꼬를 튼 만큼 좀 더 편하게 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그런 마음가짐을 갖추려 하지만 막상 대회에 나오면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프로 선수로서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스스로 조급해지는 면이 있다”라며 “하지만 이번 대회가 올 시즌 처음으로 기록한 두 자릿수 언더파 스코어다. 오늘을 반등의 계기로 삼아 이번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하반기도 잘 준비하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조우영은 시즌 중 전담 캐디에 이어 매니지먼트사도 바꿨다. 한창 시즌 중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조우영은 “좀 더 나은 기량을 펼치기 위해 내린 선택이다. 조우영이라는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우영의 시선은 여전히 ‘제네시스 대상’을 향하고 있다. 선수 본인의 목표인 PGA 투어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조우영은 “지금까지의 성적이 썩 좋지 않기 때문에 대상 수상이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겠다. 하반기에는 분명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종 라운드 전략에 대해 “매번 똑같다. 덤비려고 하면 망할 것이고. 지키려고 하면 강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것도 쉽지는 않으나 오랜 만에 찾아온 이 쫄깃한 순간을 즐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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