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배소현 200번째 출전 “고생했던 지난날 칭찬하고 싶다”

경기 파주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1.07 16:37  수정 2025.11.07 16:37

배소현. ⓒ KLPGA

대기만성의 대명사 배소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대 64번째 200회 출전에 성공했다.


배소현은 7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서원힐스에서 열린 2025시즌 KLPGA 투어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1라운드서 버디 6개(보기 1개)를 몰아치며 5언더파 67타로 2위 자리에 올랐다.


2012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배소현은 오랜 기간 드림 투어에 머물렀고, 2017년 1부 투어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시드를 지키지 못해 2년 만에 드림 투어로 내려갔다. 2021년 다시 갤러리 앞에 섰으나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는 선수로 남는 듯 했다.


하지만 배소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묵묵하게 자신의 골프를 펼쳐나간 그는 지난해 5월 열린 ‘E1 채리티 오픈’서 마침내 생애 첫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물꼬를 트자 우승 기운이 몰려들었다. 지난해 8월 열린 ‘더헤븐 마스터즈’에 이어 2주 후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서 3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이라는 굵직한 커리어를 써냈다. 그리고 올 시즌도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서 우승을 추가하며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시즌 최종전인 이번 대회는 배소현의 200번째 출전 대회이기도 하다.


배소현은 “오늘 아침 200번째 출전 이야기를 들었다. 200경기를 치렀다는 것에 감사하다. 사실 요즘 피곤함을 많이 느끼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이 얘기를 듣고 대회 하나를 나오기 위해 노력했던 과거의 모습을 떠올렸다. 피곤하다는 배부른 소리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200경기 출전은 큰 의미가 있다. 내게 선물을 해줄 생각이다. 시즌이 끝나면 여행을 가던지, 고생했던 지난 200경기에 대한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방싯 웃었다.


경기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갔다. 배소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컷 탈락 숫자는 줄었지만 꾸준하게 잘 치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점이 아쉽다”며 “1라운드를 잘 마무리했고 남은 이틀서 잘 치면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 이번 대회는 우승 상금이 크기 때문에 승부사적 입장에서 욕심이 날 수도 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30대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장타자로 군림 중인 배소현이다. 배소현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부문서 5위에 올라있고, 252야드였던 비거리도 255야드로 오히려 더 늘었다.


배소현은 “내가 덩치가 큰 것도 아니고 유연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비거리가 잘 나오는 이유를 꼽자면 전달력이 좋은 편이다. 효율적으로 힘을 써 샷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메인 스폰서를 메디힐로 옮기고 한 시즌을 보냈다. 이에 대해 배소현은 “메디힐은 삼천리와 함께 많은 우승을 쌓은 양대 산맥이다. 메디힐에서 많은 투자를 해준 덕분에 뛰어난 선수들이 모였고 좋은 성적을 냈다. 후원에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메디힐에서 제공 받은 후원 용품을 사용하고 피부가 정말 좋아졌다.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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