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춘천영화제(이사장 박기복)가 한층 늘어난 관객과 함께 첫 상영일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총 12회의 상영이 진행되었으며, 평일임에도 지난해 동일 요일 대비 관객 수가 26% 이상 증가했다.
27일의 상영은 강원의 젊은 감독들을 소개하는 ‘시네마틱 춘천’ 섹션의 네 편의 단편영화로 시작했다. 춘천에서 촬영된 개막작 '미션'의 상영도 이어졌으며, 온라인 예매 오픈 당일 매진으로 화제를 모은 '비밀일 수밖에' 상영 후에는 김대환 감독과 배우 박지일, 장영남, 스테파니 리가 참석해 춘천을 배경으로 한 작품의 제작 과정과 가족의 의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단편경쟁 상영도 진행되며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했다. 김금순 배우, 김영진 영화평론가, 장건재 영화감독이 본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날 상영된 14편의 단편은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시선과 개성으로 관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짧은 러닝타임에도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들의 의도와 표현 방식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며,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원특별자치도광역치매센터(센터장 주진형)와 함께한 치매 영화 공모전 ‘다.행.희.야’ 수상작 3편도 상영됐다. 이 중 단편 '그냥 열심히 일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와 '알로하' 묶음 상영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냥 열심히 일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는 복지 사각지대 속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현실을 깊이 들여다보았고, '알로하'는 치매를 퇴행과 상실이 아닌 ‘과거로의 시간 여행’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상영 후 한 고등학생 관객은 “단편을 보며 이렇게 마음이 움직인 것은 오랜만이었다. 감독을 꿈꾸는 저에게 좋은 이야기의 본보기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울먹이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홍이' 상영에는 배우 장선, 변중희가 함께해 돌봄 노동과 가족의 역할에 대한 속깊은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눴다. 영화를 매개로 치매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웃음과 눈물이 공존한 깊이 있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춘천예술촌에서는 ‘2025 영화도시 춘천 발전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육동한 춘천시장이 참석해 춘천이 지닌 영상문화산업의 가능성을 논하며 "다양한 영화가 창작되고, 기술 기반이 탄탄한 영화도시 춘천을 만들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독립영화와 VFX의 융합', '로컬 콘텐츠 확장'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모터헤드 노극태 대표의 기조강연 '기술과 감성의 공존, 독립영화와 VFX'에 이어, 윤학로 춘천시영상산업위원회 위원장·강윤극 세종대학교 교수·송경원 씨네21 편집장·이상우 영화감독·염도선 디지털아이디어 본부장이 참여한 정책 토론으로 이어졌다. VFX와 로컬 콘텐츠의 융합·춘천형 영상산업 모델·산업-예술 간 협업 방안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28일에는 메가박스 남춘천 6관에서 VFX 쇼케이스도 개최된다. 이번 쇼케이스는 영화 상영과 함께 관련 전문가의 GV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영화 '원더랜드' 상영 후 덱스터스튜디오 박병주 슈퍼바이저, 영화 '하이재킹' 상영 후 디지털아이디어 염도선 본부장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한편 2025 춘천영화제는 29일까지 계속된다. 메가박스 남춘천에서는 '클로즈업' 양우석 감독과의 시네토크, '액터스 체어' 배우 최성은과 함께하는 스페셜 토크를 비롯해 다양한 상영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춘천예술촌 야외무대에서는 '봄봄 라이브' 버스킹 공연과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의 애니메이션 '플로우' 야외 상영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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