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 KPGA
영구시드권자 김경태(39)가 6년 1개월 만에 샷이글을 성공시키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김경태는 27일 전북 군산에 위치한 군산CC(파72)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 오픈’ 2라운드서 샷이글 포함,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2언더파 142타를 기록한 김경태는 공동 53위로 컷 통과에 성공, 본선 라운드를 맞이한다.
김경태는 이번 대회서 동갑내기 배상문, 그리고 또 다른 베테랑 강성훈과 한 조를 이뤄 이틀간 플레이를 펼쳤다.
김경태는 국내에서 6승, 일본 등 해외 투어에서 14승 등 통산 20승을 거둬 영구시드를 획득했고, 배상문은 14승(국내 9승), 강성훈도 4승을 따내는 등 세 선수 합산 승수만 무려 38승에 달한다.
김경태는 2라운드를 마친 뒤 “너무 즐거운 이틀이었다. (강)성훈이는 대표팀 생활할 때부터 함께 골프를 친 사이다. 30년이 넘는 인연이다. (배)상문이 또한 동갑내기이고 해외 투어에서 자주 만났기 때문에 특별한 조 편성이었다. 집중도 잘 되어 세 선수 모두 언더파 스코어로 마무리 했다. 올해 골프를 친 것 중 가장 즐거웠던 라운드였다”라고 말했다.
샷 이글에 대한 상황도 말해줬다. 김경태는 “세 번째 샷을 내가 좋아하는 거리에 놓으려 했는데 러프에 빠졌다. 그래도 최대한 홀에 붙이기 위해 쳤는데 들어갔다. 그린 위치가 높았기 때문에 공이 들어가는 순간은 보지 못했고, 갤러리 분이 말씀해주셔서 알았다. 기쁜 나머지 절로 손이 올라갔다. 그 이글로 답답한 흐름이 해소됐다”라고 밝게 웃었다.
김경태의 샷 이글은 2019년 5월 2일 GS칼텍스 매경 오픈 1라운드 4번홀(파5) 이후 무려 6년 만. 쉽게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영구시드권자도 손을 번쩍 들어올린 순간이었다.
김경태. ⓒ KPGA
김경태는 그동안 등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등이 아프다보니 거리도 20~30야드 덜 나갔다. 그래서 성적도 좋지 않았다. 부상은 거의 다 나았고 거리도 이제 정상적으로 나온다”라고 설명한 뒤 “체력적으로도 지치다 보니 집중해야 할 순간에 흐트러지곤 했다. 등 부상으로 인한 운동 부족이었다.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참고 풀어나가는 수밖에 없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영구시드권자의 마지막 목표는 한 번 더 우승이다. 김경태는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 사실 우승 한 번 더 한다고 내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승 후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없다. 집에 트로피는 많지만 아이들이 아빠의 우승을 기억하지 못한다. 마지막 바람이자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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