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대 행보 걷는 애슬레저 '2강' 젝시믹스·안다르…승자는?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06.30 06:52  수정 2025.06.30 06:52

젝시믹스, 아시아 집중 공략하며 매장 확대

안다르, 서구권 중심으로 채널 다변화

"해외 전략 성패가 성장세 판가름할 변수"

글로벌 애슬레저 전문 기업 젝시믹스가 지난달 25일 중국 항저우에서 진행한 '젝시믹스 10주년 프로모션'을 성료했다.ⓒ젝시믹스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해외에서는 정반대의 진출 전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젝시믹스는 중국에 매장을 공격적으로 오픈하며 대륙 장악에 나섰고, 안다르는 미국, 호주 등 서양국가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애슬레저 업계 '빅3' 중 하나였던 뮬라웨어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시장은 젝시믹스와 안다르 중심의 양강 체제로 재정비됐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인 룰루레몬과 알로요가가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추세지만, 두 국내 브랜드의 입지는 여전히 공고하다.


실제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지난해 어려운 패션 시장 속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과를 보였다. 젝시믹스는 2620억원, 안다르는 236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각각 54%, 78% 증가했다.


국내 애슬레저 투톱의 해외 진출 전략은 엇갈리고 있다.


젝시믹스는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지난 2019년 일본법인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과 대만에도 법인을 두고 있다. 일본, 중국, 대만 외에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등 주로 아시아 지역에 진출해 있다.


젝시믹스가 아시아 지역을 먼저 공략한 것은 초기 레깅스 연구개발부터 아시안핏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헬스디깅, 홈트의 영향으로 확장을 해왔던 애슬레저룩에 대한 수요가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곳도 아시아 지역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젝시믹스는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7월 창춘, 톈진, 상하이에 9개 매장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도 3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2분기 중 8개 매장을 추가 개점하고, 연말까지 중국 내 50개 매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프라인 외에도 타오바오, 샤오홍슈, 도우인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강화 중이다.


최근 젝시믹스는 세계요가의 날 행사에 참여하고 대만, 일본, 중국에서도 요가 클래스 등을 진행하는 등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국내외 모두 요가 외에 러닝, 필라테스 인터벌트레이닝 등 다양한 고객참여형 이벤트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다르의 호주 시드니 매장 모습.ⓒ안다르

반면 안다르는 애슬레저가 보편화된 호주, 미국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안다르의 오프라인 매장은 싱가포르와 호주에서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에서는 2023년 7월 마리나스퀘어, 2024년 10월 다카시마야에 각각 매장을 열며 입지를 구축했다.


호주에서는 지난 5월 웨스트필드 시드니에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싱가포르, 일본, 호주 등지에서는 온라인 판매 채널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더해 안다르는 미국으로 시장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온라인 스토어도 2분기 중 론칭을 준비 중이다.


안다르 관계자는 서구권으로의 시장을 확장에 대해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중시하는 현지 소비자들과의 접점이 크고, 브랜드 경쟁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각기 다른 시장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워가는 모습이 흥미롭다"며 "양사 모두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만큼, 해외 공략 성패가 앞으로 브랜드 가치와 성장세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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