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이냐 신규 출점이냐” 유통업계, ‘투트랙’ 성장 전략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06.30 07:27  수정 2025.06.30 07:27

현대백화점, 청주·부산·광주 등 지방 상권 공략

롯데·신세계 등도 공간 혁신…내수 부진 돌파구 모색

지난 26일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위치한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 오픈런 전경.ⓒ롯데마트

유통업계가 경기침체 장기화 속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 점포를 장보기·휴식·문화 공간으로 재단장해 선보이는가 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핵심 상권을 위주로 신규 점포를 출점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특히 새 정부 출범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선제적 투자로 미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27일 체험형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현대 청주’를 공식 오픈했다.


지난해 9월 부산에 1호점을 연 커넥트현대는 지역 특화 도심형 복합쇼핑몰이다.


특히 이번 커넥트현대 청주는 놀이와 체험 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극대화한 ‘뉴 엔터테인먼트 몰’로 업그레이드해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문화와 예술, 지역 커뮤니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7년 ‘더현대 부산’과 ‘더현대 광주’도 개점할 계획이다.


백화점과 아울렛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몰’로 야외 매장은 트렌디한 상품이 중심인 아울렛형으로, 실내 매장은 프리미엄·해외 명품을 주로 판매하는 백화점형으로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롯데백화점은 미래형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를 2030년까지 13개로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1호점 ‘타임빌라스 수원’을 시작으로 인천 송도,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주에 신규 쇼핑몰을 짓고 전북 군산점, 광주 수완점, 동부산점, 경남 김해점 등 기존 아울렛은 리뉴얼 해 타임빌라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신세계의 경우 소형 커뮤니티형 복합몰 모델인 ‘스타필드 빌리지’를 오는 2033년까지 30개로 확장하고 청라, 창원, 광주에 스타필드 출점을 준비 중이다.


지난 26일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의 시그니처 특화존 ‘키즈 그라운드’ 전경.ⓒ이마트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킨텍스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업그레이드해 새롭게 선보였다. 장보기를 넘어 휴식과 문화를 아우르는 ‘신개념 공간 혁신 모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상 1, 2층 핵심공간에 스타필드 마켓의 시그니처 특화존인 ‘북 그라운드’와 ‘키즈 그라운드’를 새롭게 조성, 고객들이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면적을 2배 가량 확대해 200평(661㎡)으로 구성했다.


롯데마트 역시 경기 동북부에 올해 두 번째 신규 출점이자 그랑그로서리 2호점인 구리점을 오픈했다.


롯데마트 구리점은 ‘그로서리’와 ‘몰링’을 결합한 미래형 매장으로, 1층에는 뉴 그로서리 포맷인 ‘그랑그로서리’를, 2층은 토이저러스, 문화센터, 북카페 등 키즈&패밀리 콘텐츠를 강화한 고객 체류형 매장으로 구성해 몰링 요소를 한층 강화했다.


유통업계가 점포 리뉴얼과 출점에 공을 들이는 건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옮겨간 만큼 오프라인 만의 차별화를 통해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며 소비를 유도해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겠다는 얘기다.


게다가 새 정부 출범과 2차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효과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5월보다 6.9포인트 올랐다. 이는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채널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업체들을 입점시키고 체험 콘텐츠를 강화하려는 경쟁이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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