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헬스] '통증의 왕' 통풍, 여름에 더 무서운 이유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입력 2025.06.26 00:00  수정 2025.06.26 00:00

ⓒ게티이미지뱅크

통풍은 여름철 유의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다. 땀을 많이 흘려 혈중 요산 농도가 일시적으로 올라 발생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 질환은 요산이라는 물질이 체내 과도하게 축적돼 발생한다. 요산이란 섭취한 음식이 소화돼 최종적으로 대사된 후 나오는 물질로, 보통 혈액 내에 녹아 있다가 소변으로 배출된다. 통풍 환자의 경우 혈액 내 요산이 지나치게 많은데 이처럼 과다 축적된 요산은 결정체로 변하고, 이 요산 결정체가 관절 내에 침착해 염증을 유발하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통증의 왕이란 별명이 있는 만큼 극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간혹 이 통증이 사라져 완치됐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질병을 만성화하고 영구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은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 통풍성 관절염,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정성 통풍까지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은 혈중 요산농도가 증가했지만 아직 통풍의 본격적인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이 단계에서는 식생활습관의 관리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급성 통풍성 관절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지 관절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지만 흔히 엄지발가락에서 발견된다. 엄지발가락이 부어오르고, 통증과 열감이 발작처럼 나타난다.


간헐기 통풍은 통풍발작 사이의 증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 시기에는 통증이 사라져 완치됐다고 착각하는 사례도 있지만 대개 다음 발작이 이어진다.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이러한 발작이 자주 발생하고 오래 지속되며 반복 시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악화된다.


마지막 단계인 만성 결정성 통풍은 손가락, 발가락 등의 관절에 요산 덩어리가 뭉치고 누적되어 생기는 결절이 두드러진다. 이로 인해 관절이 뻣뻣해지고 지속적인 통증이 이어지면서 광범위한 손상, 변형, 기형으로 이어진다.


통풍은 이러한 단계에 따라 약물치료를 지속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여름에는 더 주의가 필요하다. 계절의 특성상 체내 요산이 증가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운 환경에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탈수가 생기거나 몸이 건조해지면서 체내 요산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마시는 음료, 맥주 등은 체내 요산 발생량을 높이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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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쉽게 고칠 수 있다. 돌팔이는 금물!
    2025.06.2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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