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끼임 사고' 기계에 대한 국과수 감정결과 나왔다

석지연 기자 (hd6244@dailian.co.kr)

입력 2025.06.25 17:58  수정 2025.06.25 18:49

ⓒ뉴시스

지난해 5월 19일 근로자가 작업 도중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SPC삼립 시화공장의 사고 기계가 당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의 네트 양 끝 부위에 오일 도포가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는 취지의 감정 결과를 최근 경찰 측에 전달했다.


타원형인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는 높이 3.5M의 기계로,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된 뜨거운 빵을 컨베이어 벨트로 실어 나르며 식히는 역할을 한다.


이 기계에는 컨베이어 벨트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윤활유를 자동으로 뿌려주는 분사 장치가 설치돼 있으나, 사고가 난 기계는 자동 분사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또 기계 작동 중 사람이 진입했을 때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을 하는 안전장치도 해당 기계에 마련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숨진 근로자가 직접 기계 안쪽으로 들어가 윤활유를 뿌려야 했고,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경찰과 노동부는 SPC삼립 시화공장 측이 사망 근로자가 사고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근무 중인 것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SPC 관계자는 "사고 기계의 자동분사장치가 작동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현장 감식 당시에는 사고로 인해 설비가 일부 파손돼 정상적 상태가 아니었을 수 있어 공식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3시쯤 SPC삼립 시화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로 숨진 바 있다. SPC삼립 시화공장에 내려졌던 작업 중지 명령은 24일 해제됐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석지연 기자 (hd62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