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뭉치면 된다” 산청·함양·거창·합천, 결의대회서 도민체전 유치 확신!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6.24 16:31  수정 2025.06.25 07:56


24일 경남 거창군 거창문화원에서 펼쳐진 ‘2027 도민체전 유치와 지역경제활성화’ 결의 대회. ⓒ 거창군

굵은 빗줄기도 열망을 식힐 수 없었다.


경상남도 서북부 4개 군(산청·함양·거창·합천)이 하나로 뭉쳐 결의문을 낭독, 2027 도민체전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4개 군은 24일 경남 거창군 거창문화원에서 펼쳐진 ‘2027 도민체전 유치와 지역경제활성화’ 결의 대회에서 한목소리를 냈다.


4개 군 행정협의회가 주최하고, 4개 군 체육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국회 정보위원장이자 지역구 신성범 의원(국민의힘 산청·함양·거창·합천)을 비롯해 이승화 산청군수, 구인모 거창군수, 진병영 함양군수, 김윤철 합천군수가 참석했다.


김수한·김윤택·이재운·정봉훈 군의회 의장, 신종철·김재웅·김일수·이춘덕 도의원 및 군의원들, 권희성·안병명·유인환·유달형 군 체육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유치 열망을 그대로 보여줬다.


지난해 8월 신성범 의원 제안에 따라 행정협의회를 구축한 4개 군은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민체전 공동 유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 지난 4월 공동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4개 군 행정협의회는 4개 군 체육회와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잡고 유치전에 열을 올렸고, 이날 결의대회까지 가졌다.


2027년 5월 중(대회 일수: 4일) 개최하는 경남도민체전 개최지는 오는 26일 경상남도 체육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다음 달 1일 최종 확정 발표된다. 4개 군이 2027년 도민체전을 공동 유치하면, 2026년 함안·창녕군에 이어 군 지역에서 개최하는 두 번째 대회가 된다.


올해로 64회째 맞이한 경남도민체전은 그동안 시 지역에서만 개최됐다. 1만 2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올해 대회도 진주시에서 펼쳐졌다.



“경남 서부 4군, 하나 된 힘으로 2027 도민체전 함께하자!”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 ⓒ 거창군

신성범 의원의 개회사에 이어 거창군수의 환영 인사와 결의대회 취지 발표 뒤 산청군수-함양군수-합천군수 순으로 결의대회 취지를 발표했다.


신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가 함께하는 이 결의대회는 2027년 경남도민체전 유치를 위한 하나 된 출발점이자, 지역의 미래를 위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는 자리다. 이 결의대회는 단순한 체육대회 유치를 넘어 서부경남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자 침체된 지역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소중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역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우리는 어느 곳에도 뒤처지지 않는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과 스포츠 인프라,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함께 이뤄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경남의 균형발전은 더는 선택이 아닌 시대적 과제다. 2027년 도민체전 유치는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개 군 행정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구인모 거창군수는 “우리 4개군은 지방소멸을 극복하고 군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상생의 첫 과제로 지난 2월부터 국회의원실과 서부경남 4개 군 행정협의회, 체육회에서는 도민체전 공동유치를 논의하고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유치가 성사된다면 1차적으로는 관광과 숙박, 외식업, 그리고 연계된 산업 분야에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 조성되어 있는 체육 인프라가 시설개선이 되고 확충되어 군민의 체육복지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희 교수(국립 부경대)가 ‘도민체전의 지역경제 효과분석 및 스포츠이벤트 확대방안’에 대해 발제했다.


김 교수는 이번 발표에서 “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 대한민국과 서울이 발전했고, 전국체육대회의 지방 순회 개최를 통해 지역의 스포츠 인프라와 대회운영 역량이 강화됐듯, 이제는 지역의 체육행사를 통해 지역의 중․소도시도 도민체전 등 각종 체육대회를 통해 지역관광과 지역경제발전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의 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체육대회의 지역 내 분산개최를 통해 참가자와 관람객이 여러 지역에 분산되어 더 넓은 지역에 경제효과를 일으키는 등 특정 단일 지역 개최 대비 더 많은 지역에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하여 지방소멸시대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 홍보영상과 체육 인프라 소개 영상, 그리고 ‘경남서부 4군 하나 된 힘으로 2027 도민체전 함께하자!’ ‘경남서부 4군 상생협력 경제활력 2027도민체전 함께가자’ 구호제창 등 결의대회 퍼포먼스까지 펼쳐졌다.


이번 결의대회를 통해 경남 서부 4군은 도민체전 유치라는 공감대를 대내외적으로 재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신 의원과 4개 군이 도민체전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4개 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경남도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4개 군이 힘을 모아 공동유치신청을 한 것은 단순한 체육대회 유치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경남도 전체의 조화로운 성장 유도에도 크게 기여해 공정성과 형평성, 상생의 원칙을 실현하는 중요한 상징성을 띠고 있다. 그동안 도민체전은 개최지가 양산-김해-진주-거제-창원 등 대부분 동부권과 해안권 지역에 편중. 서부경남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도민체전 유치는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산간 내륙 지역의 체육문화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4개 군은 대회 유치로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회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100억원으로 추산, 도민체전 개최로 유입되는 수많은 선수단 응원단 관람객들은 지역 내 숙박 음식 교통 관광 산업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군민들의 체감 경제에 실질적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체육 인프라 확충 및 도민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대회 유치를 위한 체육시설 개선과 신설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생활체육 참여 기회를 높이는 효과로 연결, 장기적으로 도민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경남 거창군 거창문화원에서 펼쳐진 ‘2027 도민체전 유치와 지역경제활성화’ 결의 대회. ⓒ 거창군

공동유치 신청, 광역 단위 협력 거버넌스 초석


이번 결의대회는 지난 3월 스포츠 비즈니스 정책토론회에 이어 4개 군이 한 자리에 모여 같은 곳을 바라보며 뭉친 자리다. 4개 군 관계자들은 “지난해 4개군 행정협의회가 구성되어 가능한 행사와 행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4개 군 행정협의회는 신 의원을 비롯해 4개 지역 군수가 참여해 △지방소멸과 인구 증가를 위한 공동 대응 △일자리·주거·의료·복지 주요 현안사업 공동 대책 마련 △4개 군 연계·협력사업 발굴 △상호 협력, 정보 공유 등을 논의하고 추진하는 협의체로 분기별로 4개 군을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이날 다시 한 번 공동 대응 약속을 실천했다.


4개군이 공동개최를 준비하고 유치하는 과정은 행정 간 협력과 자원 공유의 모범 사례가 될 전망이다.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광역 단위 협력 거버넌스의 초석이 될 수 있다.


4개 군이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유치에 필요한 활동을 적극 지원해왔던 신성범 의원도 "산청·함양·거창·합천군의 도민체육대회 공동 유치는 지역 스포츠 발전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다. 스포츠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간의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 경남 전체의 발전과 화합을 이뤄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지역구 내 관광 과제들도 풀어왔다. 4개 군을 둘러싸고 있는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 국립공원과 관련한 현안과 발전 방향을 국립공원공단에 건의했다. 4개 군 공동발전을 위한 과제를 논의할 때는 당시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을 초청해 건의 내용을 직접 전달하는 등 소도시 간 연계를 통한 광역 관광 활성화에도 힘을 썼다.


이런 스포츠관광마케팅은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인구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소멸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 새로운 활력을 찾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내년부터 정부의 지방교부세 산정에 생활인구가 반영된다. 생활인구는 정주인구 외에도 통근, 통학, 관광 등 지역에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한 날이 월 1회 이상인 체류 인구와 외국인 등록인구를 포함한 개념으로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핵심인구다.


스포츠관광마케팅으로 유입된 방문객들에게 관광 혜택을 더해 “(운동으로)땀만 흘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관광지에서)힐링까지 하고 간다”는 반응을 이끌어낸다면, 해당 지역 내 체류기간 확대는 물론 향후 두꺼운 생활인구층을 쌓을 수 있다. 생활인구가 늘어나면 지역 내 다양한 분야가 활기를 띠고, 이는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와 재정 확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꼈던 서부경남 4개 군이 도민체전 유치를 타고 지역경제활성화를 넘어 광역 거버넌스의 모델로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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