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D등급 ‘해임 건의’ 앞두고 거취 정리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국토교통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HUG가 2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D등급)’을 받자 경영실적 악화의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23일 HUG 등에 따르면 유 사장은 이날 국토부에 구두로 자진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20일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를 발표했는데, HUG는 97개 기관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D등급을 받았다.
기관장이 2년 연속 D등급 이하의 평가를 받으면 ‘해임 건의’ 대상이 된다. 해임이 임박하자 먼저 거취를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사장은 2023년 6월 HUG 사장으로 취임했다.
HUG는 2022년 전세사기 사태 이후 대규모로 피해자의 보증금을 대위 변제하고, 3년 연속 적자를 겪으며 재무 건정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2조5198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HUG의 경영 실패가 유 사장의 책임으로만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세사기 피해 급증에 따른 정부의 지원책, 건설경기 악화 등 외부 변수들이 재무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종국 에스알(SR) 대표도 D등급을 받자 지난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C등급을 받아 해임 건의 대상은 아니었으나, 경영평가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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