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 경찰 조사…의혹 부인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06.20 16:47  수정 2025.06.20 16:47

"당원 명부 거래 없어…있었다면 피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 왔을 것"

여론조사 문항 지시 의혹엔 "문구 추가하는 게 잘못된 거냐" 반문

경찰 출석하는 명태균씨.ⓒ연합뉴스

지난 20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위해 당내 경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20일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 방배경찰서는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에 수사관 2명을 보내 이날 오후 3시부터 명씨를 상대로 조사 중이다.


명씨는 이날 창원중부경찰서에 출석하면서 조 의원에게 경선 당시 당원 명부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거래가 없다. (있었다면) 피고인 신분으로 왔지 않겠느냐"고 부인했다. 또 조 의원이 시의원 자리를 추천하겠다고 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 명씨는 "없다"고 말해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명씨의 공천개입 의혹 등을 제기한 강혜경씨에게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조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의 경선 결선 문항을 넣으라 지시한 적 있냐고 묻자 "여론조사에 문구 추가하는 게 잘못된 거냐"고 되물었다.


앞서 경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인 미래한국연구소가 불법 여론조사를 통해 경선에 개입했다는 의혹 고발장을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1월 명씨와 그의 공천개입 의혹 등을 제기한 강씨 간 녹취록을 근거로 미래한국연구소가 2022년 2월 당내 경선을 치르는 중이던 조 의원으로부터 확보한 국민의힘 서초갑 책임당원 명부를 사용해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 부소장이었던 강씨도 이 조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청장직에서 사퇴하고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 의원은 이혜훈·정미경·전희경 전 의원과 전옥현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 등과 경선을 벌여 공천됐고 72.7% 득표율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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