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향후 2주 안에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이란에 대한 직접 공격을 일단 보류하고 외교적 협상을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 정부는 이란이 핵 포기를 결단을 하는 최종 시한인 2주 동안 원하는 결과를 내놓지 않으면 미군이 이란에 대한 공격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나는 앞으로 2주 안에 갈지 말지(공격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언급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이란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최종 시한을 설정해 미군이 직접 공격에 나서는 위험을 떠안기 전에 이란의 핵 문제와 관련한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프로그램 파괴를 위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방어하는 데 군사적 지원을 했지만,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직접 지원하는 문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미군이 장기간 휘말릴 가능성을 우려하는 지지층 내부의 견해 등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 공격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다며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저널(WSJ)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찌감치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승인한 뒤 이란의 결정을 지켜보기 위해 실행을 보류한 상태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그동안 주변국에 미국과의 협상을 요청하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협상 의사를 타진해 왔다. 이란은 앞서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공격을 개시하자 그동안 진행하던 미국과의 핵 협상을 중단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과의 모든 핵 협상에는 우라늄 농축 금지 조항이 포함돼야 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이란과 이스라엘 간에 교전이 점점 격화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2주 시한 안에 전황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개입을 조기에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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