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봉
'엘리오'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외로움을 파고 들며 힐링과 치유를 전한다.
17일 오전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과 도미 시 감독, 메리 앨리스 드럼 프로듀서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엘리오'의 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엘리오'는 지구별에서 나 혼자라 느끼던 외톨이 엘리오가 어느 날 갑자기 우주로 소환돼 특별한 친구를 만나며 펼쳐지는 감성 어드벤처 영화다.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은 신작 엘리오에 대해 "이 영화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에서 출발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구에서 외톨이처럼 살아가던 한 아이가 자신이 진정으로 속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며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감정일 것이다. 스태프들도 팬데믹을 겪으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고, 외로움의 심리에 대해 조사했다. 또 이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치유할 수 있을지 공부를 했다"라고 밝혔다.
픽사 프로듀서 메리는 '엘리오'의 차별점에 대해 "픽사의 모든 작품이 이전과는 다른 방향을 시도하길 바란다. '월-E', '버즈 라이트'이어처럼 기존에 시도했던 SF 장르와는 결을 달리하고자 했다. 두 감독 모두 스페이스 호러 장르에 강점을 가진 분들이라, 클론이 등장하는 놀라운 장면이나 토이 스토리에 대한 오마주 등도 영화에 녹여냈다"라며 "익숙한 SF 클리셰를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비틀고 전복하는 방식으로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고 강조했다.
'엘리오'가 다루는 가족 관계는 기존 디즈니·픽사 영화들과는 조금 다르다. 부모와 자식이 아닌 고모와 조카의 관계를 중심에 둔 점이 특히 주목된다.
도미 시 감독은 이에 대해 "다른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가족 구성을 다뤄보고 싶었다. 영화 초반, 부모를 잃은 아이가 깊은 외로움을 겪고, 이후 고모와 함께 살게 되며 갈등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였다면, 갈등의 양상이나 전개가 다소 예측 가능했을 것"이라며 "고모와 조카라는 관계는 그 감정선이 불확실한 만큼, 더 폭넓은 감정을 다룰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 입장에서는 '고모는 날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이 생기고, 고모 역시 아직 부모 역할을 감당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혼란을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은 관계 설정이 영화의 드라마적 밀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매들린 샤파리안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바랐던 건, 외로움과 좌절을 느낀 분들 중에서 영화를 보고 한 분이라도 희망을 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한국 관객들도 우리 영화를 보며 위안과 치유를 얻었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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