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마켓, 티몬 인력 감축 논란에 "전직원 동의 얻은 것"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06.16 15:05  수정 2025.06.16 15:09

일부 티몬 직원들, 직무 전환·희망퇴직 의혹 제기

오아시스 "인위적 구조조정 아냐" 일축

티몬 임직원 “퇴사자 일부 의견, 티몬 임직원 전체로 비춰져 우려”

오아시스마켓 본사 전경.ⓒ오아시스마켓

이커머스 티몬 인수를 추진 중인 오아시스마켓이 인력 구조조정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티몬 직원들이 직무전환과 희망퇴직을 감원성 조치로 받아들이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오아시스 측은 "티몬 전직원의 동의를 거쳤다"며 논란을 일축하고 나섰다.


앞서 오아시스마켓은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이커머스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4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티몬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기존 직원의 고용을 5년 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언론은 오아시스마켓이 기존 티몬 비영업직 직원 전원을 영업직으로 전환하고, 임직원에 대해 희망퇴직 수요 조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측히 해당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 여부 결정을 두고 반나절의 시간만 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말 기준 티몬에 남은 140여명의 직원 중 50명 안팎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오아시스 측이 인수 조건인 고용 보장 약속을 어기고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아시스 측은 입장문을 내고 "조건부 계약체결 이후 동의 없는 전환근무를 지시한 것이 아니며 보직 변경 가능성과 물류센터 현장 교육은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 전 티몬 전직원의 동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티몬의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기 전 티몬 임직원 전원의 보직변경과 근무지 이전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며 "내부 구성원들이 물류센터 교육 또는 물류센터 업무 병행에 대해 동의했다는 티몬 측의 회신을 받은 후 인수 계약 검토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희망퇴직 관련해서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인가 전 절차 중 하나로 법원의 허락을 받아 진행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아시스는 "희망퇴직은 인력 감축,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본격 업무 시작 전 티몬에 남아서 함께 할 의지가 있는 분들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아시스는 법원에서 요청한 고용보장에 대해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열린 마음으로 5년 보장을 계약 조건에 추가한 것"이라며 "116억원 인수금액 외에 남아있는 티몬 임직원에 대한 밀린 급여 및 퇴직금을 별도로 책임지게 되며 법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티몬 임직원 대표를 맡고 있는 정성원 실장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직무전환의 경우 인수 협상 시 오아시스 측과 사전에 합의된 내용"이라며 "모든 직원들의 동의를 구한 후 인수 계약이 진행됐으며, 말을 바꾼 사람들은 퇴사한 직원들이다. 이들의 무분별한 회사 비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환되는 직무 역시 언론에 언급되는 영업직군이 아닌 MD로의 직무전환이 이뤄졌다"며 "MD직군은 이커머스 회사의 핵심 업무이며 영업부서가 아닌 상품기획 부서이다. 비영업직군에서 영업직군으로의 전환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은 사실과 다르며, 희망퇴직 수요조사는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리는 관계인집회에선 티몬의 회생계획안을 심의·의결한다.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면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가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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