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1분 만에… 보잉 최신기 ‘드림라이너’ 첫 추락 사고
기적의 11A… 탑승객 1명, 여객기 추락현장서 걸어 나와
12일(현지시간)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국제공항 인근 거주 지역에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추락 후 충돌해 여객기의 꼬리 부분이 건물에 박혀있다. ⓒ AFP/연합뉴스
승무원 12명을 포함해 242명을 태운 인도 국영항공사 에어인디아의 여객기가 12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다. 여객기 탑승자를 비롯해 추락 지역 주민 등 모두 294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9분쯤 아메다바드 국제공항을 떠나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AI171편 여객기가 추락했다. 여객기는 활주로 이륙 직후 비상 상황을 알리는 '메이데이' 신호를 관제센터에 보냈으나 바로 교신이 끊겼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BBC도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기록을 토대로 "AI171편 여객기가 이륙 1분 만에 약 190m 상공에서 신호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인도 민간항공국(DGCA) 당국자에 따르면 현지 경찰이 이날 오후 9시 20분 기준 희생자 시신 204구를 수습했다. 230명의 탑승객 국적은 인도인 169명, 영국인 53명, 포르투갈인 7명, 캐나다인 1명 등이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당국에서 공식 발표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모두 294명이다. 여객기 탑승자와 추락 지역 주민들이 포함됐다. 탑승자 중 생존자는 1명이다. 앞서 현지 경찰은 “현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내 생존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잔해 수색 도중 기내 11A 좌석에 탔던 1명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생존자는 인도계 영국인 비슈와스 쿠마르 라메시(40)다. 눈, 가슴, 발 등에 부상을 입어 치료 중인 그는 20여 년 전 영국으로 이주해 런던에서 살아왔고, 현재 아내와 아들 하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형제 1명과 함께 아메다바드의 가족과 친척을 방문 후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사고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기상 악화 문제는 아닌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가시거리가 6㎞에 달할 정도로 맑은 날씨였고 강풍도 불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여객기가 조류와 충돌해 최적 이륙 속도를 달성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보잉사는 사고 여객기가 보잉 787 드림라이너라고 밝혔다. 2013년 첫 운항을 시작했고 이듬해 1월 에어인디아에 인도됐다. 이번 사고는 2011년 이 기종이 운항을 시작한 이래 첫 추락사고다. 사고기의 조종대를 잡은 기장은 모두 8200시간, 부기장은 1100시간의 비행 경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SNS)에도 AI171편 여객기가 공항 인근 주택에 충돌한 뒤 거센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아미트 샤 인도 내무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에어인디아 추락사고 생존자인 비슈와스 쿠마르 라메시를 격려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여객기가 추락한 건물은 공항 동쪽 메가니 나가르 지역의 주립 의대 숙소 건물로, 이곳에 머물던 의대생 다수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무너진 건물에서 최소 30~35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내부에 더 많은 사람이 갇혀있다고 구조대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최소 50명의 의대생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아메다바드에서 일어난 비극은 우리를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다"고 애도했다. 자국민 다수가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참담하다. 승객과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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