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저협 자정능력 상실”…윤일상·신성우 등 ‘외부 비상 윤리위원회’ 발족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6.11 13:25 수정 2025.06.11 13:25

작곡가 윤일상과 가수 신성우 등 가요계 인사들이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이하 한음저협)의 윤리성과 투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외부 비상 윤리위원회’(가칭 KOMCA Watch)를 발족했다.

ⓒ한음저협

비상 윤리위원회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음저협 현 집행부에서 이해충돌 및 예산 남용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를 견제할 회장 산하 윤리위원회를 일방적으로 폐쇄함으로써 비위는 지속되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며 출범 취지를 밝혔다.

한음저협 회장 추가열은 기존의 내부 윤리위원회를 이사회 협의 없이 일방 폐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협회 윤리강령에 정면으로 배치되며, 자정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제거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윤리위가 협회 내에 존치 할 때에도 윤리위의 위원 개개인의 의견이 이사회에 전달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던 바, 협회 외부에 회원 주도 윤리위 신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참여 회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비상 윤리위의 초대 위원장을 맡은 작곡가 윤일상은 외부의 신뢰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김태환 변호사(프로듀스101 진상규명위원회 법률대리인), 곽영준 위원(문체부 저작권위원회 위원), 소설가 한경혜 등을 상임 위원으로 선임했다. 가수 전영록, 신성우, K2(김성면), 작사가 하해룡, 홍지유, 작곡가 한재호 등 가요계 인사도 비상 윤리위에 참여했다.

비상 윤리위는 “협회 내 불공정한 예산 집행, 임원의 이해충돌 행위, 내부 감시 장치의 해체 행위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회원의 이름으로 감시, 고발, 개선요구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향후 회계감시 및 윤리 신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회원 대상 리포트와 공청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한음저협 업무점검 결과 이해충돌과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행위가 확인됐다며 개선 명령을 내렸다.

아래는 외부 비상 윤리위원회 명단

위원회장: 윤일상

상임위원: 김태환, 한경혜, 곽영준

위 원: KOMCA 회원

전영록 (양수경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 작곡)

신성우 (신성우 <서시> 작곡)

김성면 (K2 <슬프도록 아름다운> 작곡)

양정승 (경서 <밤하늘의 별을> 작곡)

하해룡 (플라워 <ENDLESS> 작사)

이계화 (K2 김성면 <아프도록 사랑했던> 작곡)

황찬희 (김종국 <한 남자> 작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