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파 우승자만 3명’ 오크몬트로 돌아온 US오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6.11 09:03  수정 2025.06.11 09:03

전 세계 골프장 중 가장 어려운 곳에서 개최

세계 랭킹 1위 셰플러, US오픈 첫 우승 도전

지난해 우승 차지한 브라이슨 디섐보.ⓒ AP=뉴시스

메이저 대회 중 최대 상금 규모의 US오픈이 125번째 대회를 맞이한다.


미국골프협회가 주관하는 US오픈은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에 위치한 오크몬트CC(파70/7천372야드)에서 개최한다.


총 참가자 수는 예선 통과자를 포함해 156명이며 PGA 투어, 유러피언 투어, 일본골프투어를 겸해 펼쳐진다.


US 오픈은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세 번째로 펼쳐지는 메이저 대회이며 플래그십 이벤트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지난해 총 상금은 2150만 달러(약 294억원)에 달했고 우승을 차지한 브라이슨 디섐보는 430만 달러(약 59억원)를 챙겨 지갑을 두둑하게 불렸다. 이번 대회 총 상금 규모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올해도 최고액이 될 전망이다.


US오픈은 매년 미국의 유명 골프장을 돌며 대회를 개최하는데 올 시즌에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오크몬트CC가 낙점됐다.


오크몬트CC는 전 세계 골프장 중 가장 어렵기로 소문난 곳이다. 황량한 벌판으로 이뤄진 골프장 코스는 플레이어들에게 공포를 선사하기 충분하며 좁은 페어웨이 공간은 개미허리를 연상케 한다. 또한 유리알 그린은 마스터스가 개최되는 오거스타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지금까지 오크몬트CC에서 US오픈은 총 9차례 열렸다. 첫 개최였던 1927년에는 우승자였던 토미 아머가 13오버파 301타로 혼쭐이 났고 1935년 우승자인 샘 팍스 주니어 역시 11오버파 299타를 치고도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비교적 최근인 2007년 주인공인 앙헬 카브레라도 5오버파 285타로 진땀을 뺐고, 2016년 더스틴 존슨이 4언더파 276타로 신들린 샷감을 선보였으나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고작 4명에 불과했다. 오크몬트CC서 열린 9번의 US오픈서 최저 스코어는 5언더파.


오크몬트CC 15번홀에서 연습 라운드 중인 스코티 셰플러. ⓒ AP=뉴시스

올 시즌도 PGA 투어와 LIV 골프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선수들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먼저 세계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셰플러는 지난달 더CJ컵 바이런 넬슨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더니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변함없는 명성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US오픈에서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데 2022년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며, 2023년에도 3위에 오른 바 있다.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룩한 로리 매킬로이는 최근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달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7위에 머물렀고 가장 최근 출전한 지난주 RBC 캐나다오픈에서는 컷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지난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당시 US오픈 역대 최저타 타이(-16)를 기록한 선수다. 다만 당시 대회는 오크몬트가 아닌 컨그레셔널CC에서 열렸다.


디펜딩 챔피언은 LIV 골프에서 활약 중인 브라이슨 디섐보다. US오픈에서만 두 차례 정상에 올랐던 디섐보는 지난달 한국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존 람,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등 US오픈 우승을 경험했던 LIV 골프 소속 선수들도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한편, 한국 선수들도 US오픈에 도전장을 던진다. 안병훈, 임성재, 김시우, 김주형 등 총 4명이다. 안병훈은 이 대회 최고 성적이 2019년 공동 16위, 임성재는 2020년 22위, 김시우는 2017년 공동 13위, 그리고 김주형은 2023년 공동 8위에 오른 바 있다.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은 2011년 양용은이 기록한 공동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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