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지자체·기업과 폐현수막 재활용 협약 체결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5.06.05 10:01  수정 2025.06.05 10:01

연 195t 폐현수막 재활용

SK케미칼 등 4개사 참여


한 지자체 기관에서 폐현수막을 재활용하고 있다. ⓒ뉴시스

행정안전부는 5일 ‘지역과 기업이 함께 심는 순환의 씨앗’을 주제로 폐현수막 재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SK케미칼㈜, ㈜세진플러스, ㈜리벨롭, ㈜카카오 등 4개 기업과 세종특별자치시, 강릉시, 청주시, 나주시, 창원시 등 5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협약식은 내년 2월부터 연간 50t 규모 폐현수막 화학 재활용을 추진하게 될 SK케미칼 울산공장에서 진행됐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를 비롯해 각 지자체 부시장 및 기업 대표가 참석해 협력을 약속했다.


현수막은 매년 6000t 가까이 발생된다. 이 중 약 70%가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실정이다. 2024년 기준 폐현수막은 5408t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재활용된 비율은 33.3%에 불과하다. 특히 선거 등 대형 이벤트가 있는 해에는 폐현수막 발생량이 급증한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약 1557t이 발생한 바 있다.


폐현수막은 주로 폴리에스테르(PET) 소재로 제작돼 재활용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온도와 습도 등 조건이 까다로워 생분해가 어렵다. 대부분 폐기 처리된 이유다.


이번 업무협약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자원 재순환에 관심이 있는 지자체와 재활용 역량을 보유한 기업을 연계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각 참여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지자체는 지역 내 수거된 폐현수막 중 자체 재활용이 어려운 물량을 기업에 제공한다. 세진플러스는 이를 차량용 내장재, 건축자재 등으로 제품화하며, SK케미칼은 폐현수막을 분해해 플라스틱 원료로 생산한다.


리벨롭은 해당 원료를 활용해 의류, 가방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재활용 소재로 만든 책상, 의자 등을 구입해 취약계층 아동에게 기부하고, 자체 플랫폼을 통해 관련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지원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5개 지자체에서는 연간 약 195t의 폐현수막이 재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각·매립 비용 절감과 함께 새로운 지역-기업 상생협력 모델을 기대하고 있다.


행안부는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재활용 지침을 마련하고, 전국 지자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환경부 등 유관부처와 협력해 재활용 제품 사용을 유도하고 관련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는 “폐현수막을 단순한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순환경제의 기반을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재활용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