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 첫 프로축구 구단주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728만7513표를 얻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다 득표 기록(1639만4815표·48.56%)을 경신했다.
프로 스포츠계에서는 ‘구단주 출신’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2013년 K리그 구단주를 지냈다. K리그 통산 7차례 우승한 명문 성남 일화가 다른 지역으로 연고를 이전할 수도 있는 위기에서 이 대통령은 성남을 시민구단으로 품었다. 다양한 성향의 단체장들이 시민구단 구단주를 거쳤지만, 이 대통령은 가장 적극적으로 구단 운영을 주도했던 인물로 기억된다.
일례로 이 대통령은 2014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성남FC가 유독 심판 판정 피해를 많이 입고 있다며 기자회견까지 개최해 성토했다. 심판 판정에 대한 선수·지도자 등의 비판을 금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이 위헌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판정 성역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한다”며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구단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때는 직접 아이디어를 던졌다. 프로 스포츠의 동력은 재미와 관심이라고 여겼던 이 대통령은 팬들과 소통하면서 ‘깃발라시코’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 대통령이 시민운동 시절 때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수원시장(2016년) 염태영 수원FC 구단주에게 패배한 팀이 상대팀 깃발을 시청(홈구장)에 게양하자는 제안을 했다. 축구 팬들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전통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FC 바르셀로나의 ‘엘클라시코’에 빗대 ‘깃발라시코’라는 이름을 붙이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구단주 주도 아래 깃발을 걸고 펼치는 맞대결은 지상파 중계까지 이끌어내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스포츠 마케팅 회사도 할 수 없는 대형 이벤트를 성사시킨 셈이다.
기업 구단 수준의 성남 클럽하우스가 탄생한 것도 이 대통령이 구단주를 지낼 때였다. 2021년 완공된 성남축구센터는 완벽에 가까운 시설로 평가받았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이 방한할 때, 성남축구센터를 훈련장으로 쓰기도 했다.
프로축구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며 스포츠 현장에 참여했던 이 대통령의 경험은 대선을 앞두고 내놓은 공약에도 녹아있다.
‘누구나 스포츠를 즐기는 나라’라는 기조 아래 ▶국민생활체육 인프라 확대 ▶전 생애주기별 체육 활동 지원 ▶장애인 체육 기반 강화 ▶체육인 복지 기반 강화 ▶e스포츠 생태계 조성 지원 ▶낚시를 포함한 레저스포츠 인프라 확충 등이 6대 세부 항목. 물론 2036 전북올림픽 개최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프로스포츠계도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국가 성장 동력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프로스포츠 발전을 위해 깊은 관심을 당부했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국민체육진흥기금 유보금을 활용한 체육 예산 확대와 전문가 중심의 스포츠 정책 및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국내 프로스포츠 경기장 시설 개선과 연고 구단 장기 임대, 유소년 육성 체계 선진화 등의 정책을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이수광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는 “체육관 시설 등 인프라 확충과 학교 체육 활성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짚었고, 조원태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는 “한국 배구가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엘리트 체육 환경에 맞는 교육 정책을 완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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