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 감독·정경호 뭉친 '노무사 노무진', 유쾌하지만 무겁게 담아낼 노동 현실 [D:현장]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5.30 12:17  수정 2025.05.30 12:17

'노무사 노무진'이 귀신 보는 노무사의 활약을 통해 노동 문제를 다룬다. 유쾌함 속 주제의 진중함도 놓치지 않고 노동 현장의 현실을 담아낸다.


노무사 노무진'은 유령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이다. 임순례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MBC

30일 열린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의 온라인 발표회에서 임순례 감독은 "노무사라는 직업이 소개되는 첫 번째 작품일 것이다. 그냥 노무사는 아니다. 유령을 보는 노무사가 산재로 사망했지만, 끝내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아 편안하게 떠나지 못한 원혼의 억울함을 풀어준다. 고귀한 사명감을 가진 노무사의 이야기를 다뤘다"라고 작품의 의도를 설명했다.


재미 뒤 현실도 놓치지 않을 계획이다. 임 감독은 "산업재해와 같은 문제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유령을 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믿을 수 있게끔 하는 게 내 역할이지 않나.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럴 수도 있구나. 그들과 교감할 수 있구나. 이런 것들을 믿게끔 해야 했다. 무거움과 가벼움, 코믹과 진지함 사이 경계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신경을 썼다"라고 말했다.


첫 회 내용에 대해선 "공업고등학교에서 파견된 실습생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이야기를 담는다"고 뀌띔하면서 "산업재해가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지만 제조업과 같은 1차 산업에서 제일 많이 일어난다. 너무 어린 친구가 안전 교육이나 설비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목숨을 잃게 되는 상황이 가장 가슴이 아팠다. 그것으로 포문을 열며 우리 사회가 지나친 부분에 대해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노무진은 역사의식도 사회의식도 없는 생계형 노무사이자 유령 보는 노무사 노무진 역은 정경호가 맡았다. 설인아는 망해가는 노무진 사무실을 일으켜 세운 브레인이자, 노무진을 쥐락펴락하는 처제 나희주, 차학연은 기자 출신 영상 크리에이터 고견우 역을 맡아 팀 '무진스' 멤버로 활약한다. 세 사람은 함께 뭉쳐 각종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정경호는 "노동 관련 문제를 근로자 입장에서 해결해 주는 인물이다. 생계형 노무사로 시작해 어떤 계기를 통해 귀신을 보게 되고, 그와 계약을 맺으며 억울한 원혼을 풀어준다.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노무진의 활약을 예고했다.


일타강사에 이어 또 한 번 특정 직업의 현실을 보여주게 된 정경호는 "저와는 다른 직업을 많이 맡다 보니 신나게 하고 있다. 제 삶엔 없던 인물을 만들어내다 보니 그 부분은 좋다. 일타 강사도 하고, 노무사 역할도 하면서 몰랐던 경험을 하고 있지만 즐겁다. 이번엔 노무사의 직업 윤리를 강조하는 역할은 아니어서 그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사명감을 점점 쌓아가는 모습을 그렸다"라고 말했다.


설인아는 희주의 당찬 매력을 강조했다. 그는 "희주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그냥 털털하기보단 잔머리도 쓰고. 해보지 못한 캐릭터였다. 대본도 좋았지만, 살아있는 것 같은 캐릭터라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릭터가 뚜렷하진 않아 어렵기도 했는데, 어떻게 하면 사랑스러우면서도 저돌적인 모습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의 정당함을 부각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차학연은 "이 대본의 코믹함이 좋았다. 견우가 특히 그런 부분을 담당하다 보니까 이 대본에서 함께 호흡을 해보고 싶었다"고 코믹 연기 도전의 의미를 짚었다.


"해보지 못한 캐릭터라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한 차학연은 "견우가 영상 처음에 하는 인사가 있는데, 그게 부끄러웠다. 그래서 리허설을 많이 했다. 집에서 조명도 사고, 유튜브 방송을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본을 읽었다. 휴대폰을 들고 걸어 다니기도 하고, 다양하게 리허설을 해봤다"는 노력을 덧붙였다.


한 팀으로 활약하는 세 사람의 '케미'도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정경호는 "셋이 함께하는 장면이 많아서 제가 일부러 괴롭히며 리딩도 하자고 하고, 밥도 먹이고 술도 먹였었다"라고 말했다. 설인아는 "(케미가) 정말 만점이다. 정경호가 중심을 잘 잡아줘서 너무 든든했다"라고 말했다.


'노무사 노무진'은 이날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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