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야!” 삼성·롯데, 감정 섞인 벤치 클리어링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5.29 22:34  수정 2025.05.29 22:34

삼성 최원태-롯데 전준우 사구 발생 후 벤치 클리어링

5회 이후 타선 폭발한 삼성 4연승, 롯데는 3연패 수렁

삼성-롯데 벤치 클리어링. ⓒ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와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가 위협구로 인해 일촉즉발의 감정 싸움을 펼쳤다.


섬성은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서 장단 13안타를 몰아쳐 9-3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내달린 삼성은 상위권 도약을 앞두게 된 반면, 롯데는 3연패에 빠지면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해졌다.


경기 중반까지는 롯데의 흐름이었다. 롯데는 1회 빅터 레이예스에 이어 4회 손성빈이 삼성 선발 최원태를 두들기며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5회초 롯데의 공격 때 양 팀이 벤치 클리어링을 벌이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2사 후 삼성 선발 최원태가 던진 3구째 투심이 전준우 왼쪽 팔꿈치에 맞았다. 이에 격분한 전준우는 마운드를 노려보며 손가락 2개를 편 뒤 “두 번째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전준우가 화가 난 이유는 12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전준우는 지난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최원태의 높은 직구에 맞은 바 있다. 이후 두 팀은 다음 날 경기서 헤드샷, 위협구 등을 던지면서 벤치 클리어링을 펼쳤다.


전준우의 감정 폭발에 최원태 또한 억울하다는 듯 두 판을 벌리며 고의가 아니었음을 어필했다. 결국 두 선수가 충돌 직전까지는 상황이 전개되며 양 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달려나오는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4연승에 성공한 삼성. ⓒ 삼성 라이온즈

이후 상황이 진정되는 듯 보였으나 1루로 걸어가던 전준우를 향해 다시 최원태가 무언가를 말했고 2차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오해는 최원태가 모자를 벗고 선배인 전준우에게 사과하며 일단락이 됐다.


경기는 벤치클리어링 후 급격히 삼성쪽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5회말, 김성윤과 구자욱의 적시타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강민호가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2루타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은 6회에도 김지찬과 김성윤, 구자욱이 연속 안타가 나오며 3점을 뽑아냈고, 이후 7회와 8회에도 한 점씩 더 보탠 삼성은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으며 연승을 완성했다.


다승 공동 선두인 롯데 박세웅은 6회 고비를 넘지 못하며 5.1이닝 6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삼성 최원태는 5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 내려간 뒤 타선의 도움을 받으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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