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값 반토막, 마늘값은 급등…밥상물가 ‘널뛰기’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05.28 11:01  수정 2025.05.28 11:01

양파는 과잉 생산, 마늘은 재고 감소로 가격 급등락

농식품부, 배추·무 비축 확대·수입안정보험 도입

무. ⓒ뉴시스

최근 일부 채소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양파는 과잉 생산으로 전년 대비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데다, 마늘은 재고 부족으로 인해 4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정부는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해 비축물량 방출, 수매비축, 출하 조절 등 선제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마늘은 지난해 저장마늘 재고량이 전년 보다 7.0% 감소해 도매가격은 전·평년 대비 높다. 5월 하순 상품 기준 마늘 가격은 kg당 9525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보다 40.3% 상승한 금액이다. 평년과 비교했을 때도 38.3% 비싸다.


무 가격도 평년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무는 출하 비중이 큰 겨울 작형 생산·저장량 감소로 5월 하순 전·평년 대비 가격이 높은 수준이다. 이달 하순 무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5포기당 1872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0% 높고, 평년 대비 52.9% 상승한 금액이다.


마늘과 무가 평년 대비 40~50% 높은 가격을 형성한 반면 양파와 배추는 평년 대비 약 30% 낮은 금액을 유지하고 있다.


양파 가격도 이달 들어 지속 하락 중이다. 5월 상순 상품 기준 kg당 1020원을 기록했으나, 중순 808원으로 하락했다. 이어 5월 하순엔 619까지 떨어졌다. 5월 하순 기준 금액은 전년 대비 46.0%, 평년 대비 28.0% 낮은 금액이다.


양파 가격 하락은 생산량 증가에 기인한다. 조생종 양파는 생산량이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중만생종 양파도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4.0% 감소했으나, 생산 단수가 전년보다 7.5% 늘었다.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전년보다 3.2% 늘어난 109만t일 것으로 관측됐다. 농식품부는 중만생종 양파는 재배에 적합한 기상 여건과 병해충 감소로 인해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추는 봄 작형 생산과 출하량 증가로 5월 하순 도매가격은 전·평년 대비 낮은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봄 배추가 출하되는 7월 상순까지 가격이 낮게 유지될 것을 전망했다. 이달 하순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1587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년 대비 33.3%, 전년 대비 27.5% 낮다.


배추 가격이 최근 낮게 이뤄져 있지만 안심할 순 없다. 7월부터 출하되는 여름 배추는 아직 본격적인 재배가 시작되지 않았다. 최근 폭염, 폭우 등 이상기상이 잦아진 만큼 강원도 고랭지 지역 병해충 발생 증가 등으로 농가 재배여건이 악화됐다.


농식품부는 국민 밥상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채소류인 배추, 무, 양파, 마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선제적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먼저 여름 배추, 무 안정적 생산을 지원하고, 출하량 감소에 대비해 정부 가용물량을 확대한다. 주요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해 토양소독, 녹비작물 재배, 미생물퇴비 살포 등 방제 비용을 농가에 지원한다.


또 여름 배추, 무 생산 농가가 안심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량 감소 및 시장가격 하락 시 평년 소득의 최대 85%까지 보전하는 수입안정보험을 올해부터 시범 도입한다. 여름철 공급량 부족에 대비해 봄 배추·무 2만 3000t을 사전 수매비축한다.


양파도 3만t 수매비축, 자조금 활용 저품위 상품 4000t 출하 억제 등을 통해 과잉물량을 해소한다. 중생종 양파 3000t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출하를 연기해 홍수 출하도 방지한다.


마늘은 햇마늘 본격 출하 전까지 정부 비축물량을 깐마늘로 가공해, 전국 도매시장에 분산 공급하고 있다. 조기 수확 후 6월 상순부터 본격 공급될 수 있도록 영양제, 약제 등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 따른 국민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대형·중소형 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국산 농산물 전 품목에 대해 할인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며 “농식품부, 농진청, 지자체, 농협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품목별 생육관리협의체 운영을 통해 산지 작황 등 모니터링 강화, 기상 급변 등 이상 상황 발생 시 철저한 현장 기술지도를 통해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의 먹거리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주요 농산물의 수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인 수급 안정 대책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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