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직원 1598명…크래프톤과 비슷
출범 후 3년간 인력 지속 확대했으나
신작 공백기 접어들며 고정비 부담 커져
실적 방어 위해 '퍼스트 디센던트' 반등 절실
넥슨게임즈가 실적 정체 구간에 진입하며 그간 빠르게 늘려 온 직원수가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신작 공백기 속 고정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넥슨게임즈가 기존 라이브 게임의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실적 방어전에 돌입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넥슨게임즈 직원 수는 159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말(1294명)과 비교해 일년 새 23.4% 늘었다.
2022년 3월 31일 넷게임즈와 넥슨지티의 합병으로 탄생한 넥슨게임즈는 출범 이후 3년간 꾸준히 인력을 확대해 왔다. 회사의 전체 직원 수는 2022년 말 1034명에서 2023년 말 1259명으로 늘었고, 2024년 말 1459명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업계 불황으로 다수의 게임사들이 감원을 택한 것과 반대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다.
넥슨게임즈 인력 규모는 다른 국내 게임사들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크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크래프톤의 직원 수는 1794명 수준이다. 넥슨게임즈와 같은 개발 전문 게임사인 시프트업의 1분기 말 직원 수는 326명에 불과했다.
직원 수와 함께 인건비 증가폭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연간급여총액은 386억8877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13억560만원의 75.43% 수준이다. 넥슨게임즈는 1분기 영업손실 49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신작 개발에 따른 인건비 증가를 영업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대형 신작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개발 인력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으나, 출시 일정이 구체화된 신작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기존 라이브 게임들의 구조적 반등 없이는 하반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 여름 예정된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의 시즌3 업데이트가 넥슨게임즈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지난해 7월 출시된 작품으로, 출시 초반 스팀 글로벌 동시접속자 수만 20만명 이상을 유지했으나 콘텐츠 부족과 밸런스 문제 등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이탈했다.
지난해 말 대규모 시즌2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이 지적한 부분을 상당수 개선했으나 좀처럼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3시 기준 동시 접속자수는 5933명으로, 5000~10000명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넥슨게임즈는 이달 초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게임쇼 '팍스 이스트'에 참가해 시즌3 '돌파' 업데이트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이용자 기대감 조성에 돌입했다. 출시 후 처음으로 타 IP(지식재산권)인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니어: 오토마타'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라이브 게임들의 서비스 역량을 고도화해 실적 버티기 모드를 이어가는 동시에, 확보한 개발 인력을 바탕으로 신작 개발에 역량을 쏟는다. 현재 기대작으로는 ▲오픈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야생의 땅: 듀랑고' IP를 활용한 MMORPG '프로젝트 DX'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 RX'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기존작 매출액 하락으로 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인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출시 준비 중에 있는 듀랑고, 던전앤파이터 신작의 일정 구체화와 인게임 영상 공개 및 베타 테스트 등을 통한 개발 진척 현황 공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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