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적신호에…카드사, 부실채권 정리 속도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5.05.27 07:12  수정 2025.05.27 07:12

실질 연체율 1.93%…전분기 대비 0.13%P↑

"취약차주 상환 능력 악화…적극 매각할 것"

금융 리스크 이미지. ⓒ연합뉴스

건전성 적신호가 켜진 카드사들이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연체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연체율을 낮추고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23일 '개인회생·신용회복 등 채무조정 제도를 통해 상환 중인 채권'을 와이앤케이파트너스대부, HB저축은행, 참저축은행에 매각한다고 소비자들에게 안내했다.


하나카드는 지난 3월에도 채무조정 제도를 통해 상환 중인 채권을 리딩에이스캐피탈, HB저축은행 등에 매각한 바 있다.


현대카드도 지난달 부실채권을 리딩에이스캐피탈에 넘겼다. 올해 들어 현대카드는 1월과 3월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에 부실채권을 넘겼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부실채권을 매각하게 된 배경에는 건전성 관리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취약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실질 연체율이 치솟기 때문이다.


카드사 실질 연체율 추이.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올 들어 카드사들의 실질 연체율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질 연체율은 대환대출을 포함한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율을 뜻한다.


삼성·신한·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국내 카드사 8곳의 올해 3월 말 평균 실질 연체율은 1.93%로 지난해 같은 기간(1.85%) 대비 0.08%포인트(p) 상승했다. 전분기(1.80%)와 비교하면 0.13%p 올랐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우리·하나·BC카드는 실질 연체율이 2%를 넘어섰다. 그 중 우리카드가 2.62%를 기록하며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그 외 ▲하나카드 2.44% ▲BC카드 2.26% ▲국민카드 2.02% ▲롯데카드 1.94% ▲신한카드 1.80% ▲현대카드 1.21% ▲삼성카드 1.12% 순이다.


앞으로 카드사들의 채권 매각은 더 잦아질 전망이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대출 취급을 늘리면서 전반적으로 부실 채권이 늘어났다"며 "부실채권을 가만히 내버려두면 건전성 측면에서 악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카드사들이 선제적으로 부실채권 매각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카드사들은 건전성이 악화되면 조달금리가 높아져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연체율이 급격하게 낮아지지 않는 이상 카드사들은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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