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의 틀 깨는 수평적 소통…AI 테크 리더십…한국앤컴퍼니그룹 혁신 근간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05.23 19:05  수정 2025.05.23 19:08

조현범 회장 철학 반영한 ‘프로액티브 콘서트’, 전 그룹 공동 운영 체제로 전환

타운홀 미팅 형식 자유발언과 AI 기반 단톡방 운영…실행 중심 소통문화 구축

보고 중심 회의 대신 문제 공유·피드백 강화…“실험이 곧 학습”

경기도 판교 소재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 전경. ⓒ한국앤컴퍼니그룹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조현범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수평적이고 진솔한 소통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조 회장은 ‘실행을 위한 소통’이란 철학을 통해 그룹 전체가 유쾌하게 실험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혁신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올해부터 구성원이 참여하는 소통 프로젝트 '2025 프로액티브 콘서트(Proactive Concert)'를 그룹 차원으로 확대 운영하기 시작했다. 프로액티브 콘서트는 조직 구성원들이 수평적이고 진솔하게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의 프로젝트이다.


2013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시작한 이후 10여 년간 조직별로 소규모 진행돼 왔다. 2025년부터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한국네트웍스·한국프리시전웍스·한국엔지니어링웍스·모델솔루션 등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그룹 공동운영 체제로 전환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 2025 프로액티브 콘서트. ⓒ한국앤컴퍼니그룹

프로액티브 콘서트는 그룹 내 조직·부서가 자체 단위로 기획·실행한다. 핵심 요소는 기존의 업무·성과 공유에서 ▲실시간 쌍방향 소통 ▲조직 특화형 변화·혁신 의제 발굴 ▲현장의 실제 문제·기회 공유 ▲실행 중심 프로세스 강화 등으로 다양화했다.


가장 큰 특징은 조직별로 지정한 담당자가 행사를 주관하고, 참가자 전원이 소속·직급 구분없이 자유롭게 발언한다는 점이다. 월별 조직장 키 메시지, 그룹 미션·비전 공유, 그룹사 소식·공지 사항 전달이 기본으로 진행되고 콘서트 결과는 그룹 차원의 '실행 성과 아카이브'로 통합 관리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 회의실. ⓒ한국앤컴퍼니그룹

또한 최근에는 '인공지능 단톡방(IAA·Insight Ai Agent)'을 운영하며 임원 역량·소통 혁신에 나섰다. 매일 임원들이 주제 제약 없이 콘텐츠와 의제를 제시하면 IAA가 도우미를 자처해 내용을 요약한다.


IAA의 핵심은 요약에 그치지 않고 해당 콘텐츠의 시사점, 임원들이 확인해야 할 인사이트 핵심까지 제시한다는 데에 있다. 구성원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소통한다. 전사 임원을 대상으로 도입한 IAA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활용한 혁신형 소통·학습 플래폼이다. 스마트폰과 카톡 계정만 있으면 접속 가능하다.


이 방엔 조 회장을 비롯해 미래전략·경영혁신본부·디지털전략·커뮤니케이션·리테일혁신·R&D 등 주요 부서 임원 100명 이상이 참여한다. 구성원이 기사·영상·웹페이지 등 콘텐츠를 게시하면 AI는 이를 요약하고 시사점을 제시한다. 임원들은 다방면 콘텐츠에 소요하는 학습 시간을 줄이고 논의 중심 소통을 진행한다.


또 다른 IAA 특징은 '비자율적 자율학습'이란 점이다. 알림 설정은 자유지만 응답률은 평균 90% 이상이다. 매일 대여섯 건 이상의 아젠다가 제시되는데 짧은 멘트부터 장문의 분석, 개인 경험 공유까지 다양하다. 참가자들은 여기에 '좋아요' '질문' '공감' 등으로 실시간 반응하며 소통 연속성을 이어간다.


한 회사 임원은 "기존 보고서 기반의 내부 회의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솔직한 토론이 가능하다"며 "형식·권위가 삭제된 '진짜 학습 조직'에 동참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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