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필리핀, 남중국해서 또 충돌…"中 해경, 물대포 공격"

中 "해당 내용 파악 중…규정 따라 법 집행했을 것"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내 ‘샌디 케이’ 암초 인근에서 중국군이 오성홍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CCTV/뉴시스

중국과 필리피인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서 또 충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수산청(BFAR)은 21일(현지시간)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내 ‘샌디 케이’ 암초 인근에서 연구용 모래를 채취하던 필리핀 정부 선박 2척에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수산청은 “중국 해경선이 불법적으로 우리의 선박을 공격해 민간인들을 위협했다”며 “중국이 이 지역에서 물대포를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로 우리의 선박이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필리핀이 주장한 충돌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 중국 해경은 항상 규정에 따라 법을 집행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구단선(9개의 선)을 긋고 해역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은 해군의 가장 중요한 전초기지가 해당 지역에 있다며 이 부근에서 중국군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엔 샌디 케이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왔다. 중국 CCTV는 지난달 자국 해경 대원 4명이 샌디 케이 암초에서 오성홍기를 든 모습을 보도하며 “중국이 우리의 주권인 관할권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이에 필리핀군은 중국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비판하면서 암초 위에서 자국 국기를 펼치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