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글로벌 TV 리더십 굳건히...中 추격은 '불안'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5.05.21 11:22  수정 2025.05.21 11:23

삼성·LG, 올해 1분기도 세계 판매 1·2위

中 3대 브랜드 약진...합산 점유율 韓 앞서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5에서 진행된 하이센스의 프레스 콘퍼런스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도 TV 시장 글로벌 리더십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프리미엄 제품 라인을 앞세워 시장 지휘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추격자인 중국 업체들이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어 국내 가전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올해 1분기도 매출 기준 세계 판매 1, 2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출하량 기준에서 모두 1위를 달성했다. 전세계 텔레비전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 30.0%, 출하량 기준 19.2%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글로벌 판매 1위를 기록한 만큼, 20년 연속 1위 수성에도 큰 이변이 없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LG전자는 매출 기준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16.6%)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15%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오히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글로벌 OLED TV 출하량 기준 약 52%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OLED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도 30.8%로, 2위다.


우리 기업들은 올해 1분기에도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셌다. 중국 3대 TV 브랜드인 TCL(13.7%), 하이센스(11.9%), 샤오미(5.4%) 등은 출하량 기준 31% 수준의 합산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19.2%)와 LG전자(10.7%)의 출하량 기준 합산 점유율에 소폭 앞서는 수준이다.


이미 중국은 지난해 출하량 기준 점유율에서 국내 업체들을 앞질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중국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의 지난해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31.3%로 삼성·LG전자(합산 28.4%)보다 우위에 섰다.


중국 업체들이 보이고 있는 실적 개선세도 눈에 띈다. TCL은 올해 1분기 매출 7조7334억원, 순이익 195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22% 증가했다. 하이센스는 매출 4조8000억원(+5.8%), 순이익 2172억원(+14.9%)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1분기 매출 14조5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에 그쳤다.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300억원) 대비 43% 이상 감소했다.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업부의 비상경영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의 TV를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4조9503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1%에 그쳤다.


우리 기업들은 매출, 출하량 등에서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익성에서는 뒤처지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업계는 양사가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이 복합적 문제에 직면하며 이같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 기업들은 중국과 노선이 다르다"면서 "중국 기업들이 성장세를 이어오는 모습인데, 프리미엄 시장에서 이미 높은 수준의 점유율을 우리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어 차별점을 두고 격차를 벌려 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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