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꿨다" 1분기 영업익 하락에도 웃는 SK매직... 왜?

'정수기만 남고' 기존 주력 주방 가전 사업 모두 철수

독자 브랜드 '나무엑스' 통해 7월 웰니스 로봇 출시

"하반기 신제품 출시 비용 발생으로 인한 영업익 감소"

사실상 '중견 가전 제조사' 타이틀 완전히 탈피한 모습

‘SK매직X PSG 초소형 직수 정수기’ 제품 이미지. 정수기는 현재 SK매직이 이어가는 사업 중 유일한 주방 가전 분야다. ⓒSK매직

정수기를 제외한 주방가전 사업을 모두 정리한 SK매직의 본격적인 하반기 실적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사실상 이제껏 주방 가전의 대표적인 명사로 자리매김했던 SK매직이 하반기부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사업을 새로이 꾸린다는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2113억원, 영업익 176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올랐으나 영업익의 경우 같은 기간 대비 다소 하락했다.

국내 신규 렌털 계정 증가에 따라 매출은 상승했지만 영업익의 경우 최근 SK매직이 준비하고 있는 하반기 웰니스 로보틱스 신제품 출시 비용 발생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올해 들어 SK매직은 전사 사업 구조 개편에 대대적으로 착수한 상태다. 지난해 정수기를 제외한 주방 가전 제품 영업권을 모두 경동나비엔에 매각했다. 대표적으로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총 3개 품목이 있다.

SK매직는 이와 동시에 주방 가전 대표격으로 꼽히던 식기세척기와 음식물처리기 사업에서도 철수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프리미엄 전략과 연결성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하면서 과잉 경쟁 구도가 됐고, 이로 인한 마케팅 비용 지출이 커지며 수익성이 하락한 탓이다.

SK매직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주방 가전 3개 품목 양도로 확보한 약 400억원의 자금을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회사는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비데와 매트리스 등의 제품만을 남겨놓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대표적인 렌털 품목들이다. 이와 함께 SK매직은 모회사인 SK네트웍스와의 협업을 통해 AI 기술 기반의 로봇, 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이 점쳐지는 블루오션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로보틱스를 통한 웰니스 혁신을 추구하는 브랜드, 나무엑스(NAMUHX)가 7월 출시하는 웰니스 로봇. 출시 기념으로 달항아리 작품으로 유명한 최영욱 작가와 함께 협업 특별 전시를 오는 7월 23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 비스타 워커힐 서울,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삼일빌딩 3곳에서 동시 진행된다.ⓒ나무엑스

우선적으로 회사는 자사 대표적인 브랜드 '나무엑스'를 앞세워 웰니스 로봇을 7월 중에 출시한다. 웰니스(Wellness)란 말 그대로 사람의 건강과 웰빙을 증진시키기 위한 로봇이다. AI, 센서,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통해 지속적인 실용 가치를 선보인다.

나무엑스는 SK네트웍스의 AI 전략 방향성 아래 SK매직의 자원을 활용해 탄생시킨 브랜드다. 기존 제품군과는 다른 혁신적인 기능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으로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다.

지난달 나무엑스는 쇼케이스를 열어 신제품 웰니스 로봇 성능을 선보인 바 있다. 에어 솔루션(Air Solution), 바이탈 사인 체크(Vital Sign Check), 대화형 서비스 등을 시연했다. 오염된 공간으로 스스로 움직여 혁신적인 청정 및 실내공기를 관리하고, 비접촉 안면인식으로 스트레스 지수, 맥박, 산소포화도 등 생체정보를 실시간 측정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나무엑스는 웨어러블과 스마트홈 기기를 연결하고, 오픈 생태계를 구축해 웰니스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웰니스 로봇으로 스마트한 일상 케어 경험을 제공하며, 개인 맞춤별 수면관리, 메디테이션, 시큐리티, 펫 케어 및 고도화된 바이탈 사인 체크 등 혁신적인 웰니스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웰니스 영역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SK매직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자신하는 가장 큰 배경이다. 기존 주력 사업을 환경가전 위주로 꾀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신규 서비스를 도입해 가전 제조사에 그치지 않고 'AI 웰니스 플랫폼' 선도기업으로 진화한다는 방침이다.

SK매직 측은 "지난해에 주방가전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곧바로 신사업 준비에 돌입했다. 통상 제품 개발에 2년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년 만에 새로운 차원의 신제품을 선보이게 된 것"이라며 "당장은 영업익이 다소 감소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과감히 사업을 재편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