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바엔 월세 살지”…전셋값 뛰고 입주물량 줄고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5.05.11 07:00  수정 2025.05.11 12:53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3.3㎡당 1386만원…1년 3개월 만에 최고

올해 입주예정 물량 14만가구 규모, 1년 전 대비 18% 이상 감소

수도권 전세 시장이 다시 긴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뉴시스

수도권 전세 시장이 다시 긴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가운데 전세사기 불안과 고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전세 공급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 전세값이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3.3㎡당 138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1324만원) 대비 약 4.7% 상승한 수치다.


하락세를 이어오던 전세 값이 지난 3월 이후 반등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입주 물량 부족도 전세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2025년 수도권 아파트 공급물량은 14만897가구로 지난해(17만1809가구)보다 약 18%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공급 감소가 이어지면서 전세 매물은 귀해지고 이는 다시 가격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금리 부담까지 겹치고 있다. 기준금리는 인하됐지만 실제 세입자들이 체감하는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UG)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3.26~4.82%로 집계됐다. 금리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세입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전세사기 우려도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HUG에 따르면 전세보증금 반환 사고는 2021년 2976건에서 2023년 1만5665건으로 급증했다. 사고 금액 역시 3조원을 넘어섰다.


전세 계약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세입자들의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처럼 전세값 상승과 전세 사기 우려, 대출 부담이 겹치면서 수요자들은 점차 월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수도권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거래 비중은 2020년 27.7%에서 2024년 들어 36%를 기록했다. 전세 중심이었던 임대차 시장이 빠르게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값 상승과 전세 사기 리스크, 금리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서울 임대차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안정적인 주거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월세로 몰리는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신규 임대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금호건설은 5월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일원 ‘파주금촌 금호어울림’을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7개 동, 총 105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 26~59㎡, 850가구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주변 시세 대비 낮은 임대료로 월세 20만원대부터 공급돼 수요자들의 부담을 줄였고 보증금 사기 걱정 없이 최장 10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으며 임대료 상승률도 연 5% 이내로 제한된다.


시티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천천동 일원에서 ‘북수원 이목지구 시티프라디움 더 블리스’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84㎡, 총 480실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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