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제기한 '당 지도부 음모론' 모두 반박
"사무총장 교체 요구 수용…장동혁이 고사"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김문수 대선 후보 측이 5·3 전당대회 직후 당 지도부가 자신을 끌어내리려 했다는 주장에 반박하면서도, 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의원총회나 비대위에서 그런 (후보 교체) 의견이 모아진다면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가 앞선 의원총회에서 '나를 끌어내리려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단 한번도 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해 회의를 하거나 의결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5·3 전당대회 직후 당 지도부가 자신이 요구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장동혁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 등을 거부하며 자신을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시도에 나섰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사무총장은 "(전당대회 당일 만남에서) 선대위 구성은 단일화를 하고 구성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은 것은 사실이나, 후보가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구성했다"며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차 경선했던 네 분만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황우여 전 선거관리위원장 등 원로를 포함하는 게 어떠냐고 말했는데, 김 후보가 '아니다. 그냥 해야 한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선거 업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지명했다"며 "(김 후보가) 이양수도 일을 잘하지만 장동혁으로 하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해서 나는 (사무총장실에서) 내 소지품을 정리하고 모든 물건을 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전화가 와서 '장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기 어렵다고 하니 당분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며 "사무총장 교체를 거부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 측이 '후보 근무실을 마련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총무국장에게 깨끗이 정리해두고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인사를 내주는 게 좋겠다고 그만두기 전에 지시를 했다"며 "장 의원이 고사하면서 아직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아직까지 그에 대한 말을 안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후보가 지난 8일 관훈토론회에서 '당이 한덕수 후보의 일정을 짜준다'고 주장한 점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지도부는 물론이고 사무처가 한 후보와 교류한 것이 없다"며 "시간에 쫓길까봐 선거 공보에 들어갈 사진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튜디오만 예약해 준 것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4시까지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1일 전에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당원의 요구가 높은 만큼, 당원과 국민들이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중 누가 더 후보로 적합하게 생각하는지를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 사무총장도 "지금 진행되고 있는 여론조사 등은 당에서 마련한 자체 경선 로드맵"이라며 "오늘 의원총회나 비대위에서 그런 의견이 모인다면 그렇게 할 가능성은 있다"고 후보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