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CM채널 수입보험료 7조8777억
삼성화재 3조 넘으며 전체 중 40% 차지
캐롯·하나·카카오·EZ손보 2.9%에 그쳐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온라인(CM) 채널로 벌어들인 수입보험료가 8조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언제 어디서나 보험을 계약할 수 있고 다른 채널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에 매년 CM채널을 통한 매출이 늘어나있지다. 하지만 여전히 대형보험사들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손해보험사의 CM채널 수입보험료는 총 7조87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3398억원) 늘었다.
보험 판매 채널은 크게 ▲대면영업 ▲전화(TM)채널 ▲CM채널로 나뉜다. 대면 영업은 설계사를 통해 보험을 계약하는 방식을 뜻하고 TM채널은 텔레마케팅을 통한 영업방식을 말한다. CM채널은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비교·선택 후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주요 손보사별로 보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CM채널 수입보험료는 3조1969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현대해상은 1조2299억원 ▲DB손해보험 1조1535억원 ▲KB손해보험 1조125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빅4로 불리는 대형 손보사가 전체에서 85.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CM채널을 주력으로 영업을 하는 디지털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의 CM채널 수입보험료는 1458억원으로 전체에서 1.9% 수준에 그쳤다. 하나손해보험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각각 626억원, 23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EZ손해보험은 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4개 손보사를 다 합쳐도 2.9%다.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CM채널 수입보험료가 쏠리는 배경에는 자동차보험이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일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형사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더더욱 대형사에 쏠릴 수밖에 없단 지적이다.
그럼에도 보험사 입장에서 CM채널을 포기하기 어렵다. CM채널은 설계사 도움 없이 언제 어디서든 보험을 가입할 수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 사업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CM채널은 여러 보험상품을 직접 간편하게 비교해 가입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있고 여행자보험, 미니보험 등 온라인 채널에 특화된 상품도 계속해서 개발·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 뿐만 아니라 젊은 소비자를 위한 디지털 편의성 제공과 판매채널의 다양화 측면에서 여전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의 니즈 충족과 더불어 판매채널의 다양화 측면에서도 여전히 CM채널이 중요하다"며 "본인이 직접 선택해 가입하는 CM채널의 장기유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이점 중 하나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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