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품에 상호 무관세 제안…미국 반응 지켜봐야"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불공정한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을 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불공정한 협상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은 없다”며 “유럽이 약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큰 경제 규모를 가진 지구에서 가장 큰 무역 단체”라고 말했다.
이날 EU는 관세 등의 영향으로 전체 대미 수출의 97%인 5490억 유로(약 836조원) 규모가 타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철강과 자동차 등에 부과한 관세(각각 25%)와 반도체 및 제약 등에 부과될 추가 관세의 영향을 계산한 수치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미국과 상호 이익을 위해 협상하고 있다면서도 협상 불발에 대비한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 여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대가 제시한 조건이 불공평하면 거부할 것”이라며 “미국 측에 자동차 등 모든 공산품에 대한 무관세를 제안하고 의약품과 원자재 공급망,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논의할 것이다. 미국의 반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한다고 발표하자 유럽도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보류했다. 양측은 지난달 14일부터 관세 협상에 돌입했고 현재 협상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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