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쑨잉샤' 신유빈 앞에 날아온 가혹한 대진표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5.02 16:28  수정 2025.05.02 16:32

신유빈 ⓒ 뉴시스

“단식 메달 꼭 갖고 싶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혼합복식·여자단체전)을 따내고 한국 탁구의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신유빈(20·대한항공)의 꿈이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카타르몰에서 ‘2025 도하 세계탁구선수권’ 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 복식 등 대진 추첨을 실시했다.


단식 메달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신유빈에게는 가혹한 대진표가 날아왔다. 128강부터 시작하는 단식은 한 경기만 패해도 탈락하는 토너먼트 시스템으로 진행되는데 신유빈이 16강 진출 시 만나는 상대는 ‘세계랭킹 1위’ 쑨잉샤(2·4중국)가 될 가능성이 높다.


쑨잉샤는 여자 탁구 세계 최강의 자리에 있는 선수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신유빈을 꺾고 올라온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천멍(중국)에 져 금메달을 놓쳤다. 당시 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했다면 2000년 이후 출생자로는 최초의 그랜드슬램 위업을 달성도 가능했다. 그만큼 대단한 위치에 있는 선수다.


신유빈이 메이저대회에서 이겨보지 못한 거대한 벽과 같다.


올해 중국 징크스도 심각하다.


신유빈은 ‘세계랭킹 4위’ 천싱퉁(중국)을 상대로 3게임에서 1-11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패했다. 지난달 대회에서도 16강에서 중국 신예 ‘세계랭킹 18위’ 허주오쟈를 만나서도 게임 스코어 0-3 완패했다. ‘세계랭킹 3위’ 왕이디(중국)에도 두 차례 졌다. 쑨잉사는 올해 신유빈이 상대했던 중국 선수들보다 더 강하고, 차원이 높은 강자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쑨잉사를 만났을 때,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신유빈의 성장 속도다. 이미 신유빈은 가파른 성장세를 타며 파리올림픽에서도 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장은 쑨잉사를 꺾기 어렵다 해도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탁구계 관계자는 “신유빈이 쑨잉샤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으로 명승부를 연출한다면 중국 선수들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난적을 상대로 자신감을 충전한다면 신유빈의 꿈인 ‘단식 메달'에도 더 빨리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탁구대표팀은 13일 현지로 출국해 17일 개막하는 대회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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