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쏟아낸 국제사회…정부 ‘Action’으로 주도권 잡아야 [제10차 OOC]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5.04.30 20:00  수정 2025.04.30 20:00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 폐막

환경보호·기후변화·해양 안보까지

세계 리더 ‘기후 행동’ 필요성 공감

단순 공감 넘어 행동 실천이 중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 주요 참가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해양수산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OC)’가 막을 내렸다. 세계 100여 개국 250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국제사회는 해양 분야에서의 기후 행동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우리의 해양 우리의 행동(Our Ocean, Our Action)’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OOC는 세계가 공통으로 직면한 해양 문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200개 이상 행동 실천을 약속했다.


국제사회는 크게 7개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다.


‘해양보호구역’ 의제에서는 2030년까지 세계 육상·해양 면적 최소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30 by 30’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공해상 생물다양성협약(BBNJ) 이행과 극지 보호구역 확대 등을 통해 보호구역의 양적 확대를 추진함과 동시에, 지정의 과학적 근거 등 질적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해양경제’ 부문은 지속가능한 해양 활용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등 ‘블루 이코노미’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해양관광부터 친환경 해운, 수산업, 해양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모범 사례를 소개하며 이를 가능하게 한 제도적 기반과 정책 환경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기후변화’ 의제에서는 해양을 통한 탄소 감축과 흡수 확대 전략이 중심에 놓였다. 더불어 국제 해운 탈탄소화, 블루카본 생태계 보전, 이를 뒷받침할 재원 확보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지속가능한 어업’은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실질적 행동을 강조했다. 정부와 지역수산기구, 민간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관리 역량 강화와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해양오염’ 분야는 해양 플라스틱과 어구 폐기물 등 오염원별 대응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오갔다. 특히 해변 정화 활동 등 시민사회 참여 사례를 주목했다. 국제사회는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공동 대응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해양안보’는 세계 공급망 중심축인 해양의 안정적 질서 유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해상교통로 보호, 해적 및 불법조업 대응, 해양안보 거버넌스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한국 정부가 개최국 특별 의제로 설정한 ‘해양디지털’ 세션에서는 해양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 촉진 수단으로 디지털 기술을 조명했다. 자율운항선박과 함께 스마트 양식업, 자동화 항만 등 다양한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기술 혁신을 가속하기 위한 국제협력 필요성에 공감을 끌었다.


한편, 이번 제10차 OOC에서는 본회의 외 다양한 특별행사가 이목을 끌었다. ‘10주년 특별세션’에서는 지난 10년간 OOC가 이룬 성과를 분석하고 공유했다. 그동안 총 478개 단체가 2618건의 자발적 공약을 발표했다.


재정 투입 규모는 1601억 달러다. 공약 가운데 43%(1130)는 이행을 완료했다. 38%(1005건)는 진행 중이다.


공약 분야별로는 해양오염 관련 공약이 508건으로 가장 많았다. 금액으로는 기후변화 대응에 866억 달러(전체의 54%)가 집중됐다.


한국은 개최국으로서 해양의 건전한 이용과 보전을 촉구하기 위해 선도적인 70여 개의 공약을 담은 ‘지속 가능한 해양을 위한 행동계획(Korea Blue Action Plan)’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에는 ▲전 세계 해양보호구역 논의에 적극적인 역할 수행 ▲해운 친환경 연료 전환 및 글로벌 친환경 연료 공급망 구축 논의 적극 참여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한 글로벌 투명성 헌장(Global Charter for Fisherires Transparency) 단계적인 이행 노력 ▲어구에 대한 전주기 관리 정책 추진의 4가지 핵심 공약을 담았다.


제11차 OOC 개최국은 케냐로 결정되었다. 케냐는 아프리카 국가 중 최초로 OOC 회의를 개최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폐회식에서 케냐의 제11차 OOC 개최를 지원하며 해양 분야 국제협력의 여정을 함께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강 장관은 “제10차 OOC를 계기로 더 나은 바다를 향한 한국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국제사회의 행동을 이끌 수 있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제10차 OOC의 성공 개최를 발판으로 책임 있는 선진 해양국가로서 지속가능한 해양의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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