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퍼플렉·클로바X, 각 서비스에 따라 답변 스타일 미묘한 차이
쉬운 맥락 파악 챗GPT·최신 정보 퍼플렉시티·보고서 같은 요약 클로바X
생성형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AI 검색 기능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서비스별 답변 스타일도 빅테크마다 미묘하게 다른 특성을 보인다. 예를 들어, 어떤 서비스는 정보 탐색에 특화돼 있거나, 해석과 배경 설명을 강화했다거나, 다양한 출처를 제공해 객관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사용자들이 자주 활용하는 챗GPT(ChatGPT), 퍼플렉시티(Perplexity), 클로바X(ClovaX) 3가지 AI 검색 서비스에 동일한 주제를 제시하고, 답변의 특성과 강점을 비교 분석했다. 비교의 공정성을 위해 모두 기본 무료 모드로 테스트를 진행하되, 클로바X는 비로그인 상태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네이버 로그인 후 활용했다.
질문은 ▲2025년 대한민국 경제 성장률 전망 ▲AI 데이터센터 정의 및 역할 ▲초보자가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 5가지 등 세 가지 주제를 다뤘다. 최신성, 출처 명확성, 이해, 조언성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파악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테스트 시점은 모두 4월 29일이다.
①2025년 대한민국 경제 성장률 전망은?
챗GPT는 산업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 삼일PwC 경영연구원, 한국은행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뒤,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단에는 기사 출처를 함께 제공해 사용자가 바로 링크를 통해 원문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퍼플렉시티는 최상단에 성장률 전망치 평균인 '1.5~1.8%'를 제시한 뒤, 한국은행, KDI(한국개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민간·연구기관별 전망치를 각각 나열했다. 기관에 따라 배경 설명은 생략하기도 했다. 하단에는 기사 출처를 제공했으나, 매체명을 직접 표기하지 않고 숫자로만 표시했다.
또 하단에는 기관별 전망치를 표로 정리해 가독성을 높였으며, 성장률 하향 배경과 종합 요약까지 담아 3개 AI 검색 서비스 중 가장 긴 답변을 제공했다.
클로바X는 "대부분의 주요 기관들이 2025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1.5%로 전망한다"고 밝히며 평균값만 제시했다. 기관별 전망치는 나열하지 않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아시아개발은행(AD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출처만 언급했다. 이후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 주요 원인, 추가 변수 등을 서술하며, "내수 활성화와 수출 다변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②AI 데이터센터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챗GPT는 AI 데이터센터의 정의와 특성을 설명한 뒤, 대규모 저장 시스템, 고속 네트워크, 냉각·전력 효율 등의 특징을 표로 정리해 제시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가 앞으로 맡게 될 역할을 전망하고, AI 인프라 주도권, 연산 주권 확보, 국가 경제 성장의 기반임을 강조했다.
하단에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현황이나 기업별 전략을 정리해줄 수 있다"고 제안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다만 해당 설명에는 관련 기사나 기관 출처가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퍼플렉시티의 특징은 질문 바로 아래에 출처를 먼저 제시한다는 점이다. IT 기사와 SK텔레콤 뉴스룸 등을 보여주며, 답변이 이 출처에 기반했음을 밝혀 신뢰도를 높였다. 이후에는 챗GPT처럼 정의와 특징, 앞으로의 역할과 전망을 다뤘으며, 정의부터 미래 전망까지 각 문장마다 출처를 명기했다.
클로바X는 정의, 현재 역할, 미래 역할 등 세 가지로 구분해 설명했다. 보고서처럼 핵심 단어를 제시하고 바로 설명을 붙이는 방식으로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하단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확산에 있어 핵심적인 인프라"라고 다시 정리했다. 챗GPT처럼 출처를 명기하지는 않았다.
③초보자가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 5가지
챗GPT는 투자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할 것, ‘잘 모르는 것’에는 투자하지 말 것, 분산 투자할 것, 빚내서 투자하지 말 것, 단기 시세에 휘둘리지 말 것, 꾸준히 공부할 것을 제시했다.
단기 수익을 노리는지, 장기 자산 증식을 원하는지 판단한 뒤, 리스크와 수익 구조 등 기본 개념을 먼저 학습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주식만이 투자 수단은 아니라며 ETF, 채권, 예금, 금, 리츠 등 다양한 방법도 소개했다.
퍼플렉시티는 기본 개념과 용어 이해, 분산 투자,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것, 신뢰할 수 있는 정보 활용, 투자 목표와 원칙 설정 등 5가지를 강조했다. 기초 공부를 하면서 한 종목이나 자산에 올인하지 말고, 냉정하게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처로는 기사 외에도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등 관련 글을 제시했다.
클로바X는 목표 설정과 계획 수립, 다양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이해, 감정 통제, 지속적인 학습과 모니터링 등 5가지를 제안하며 추가 설명을 덧붙였다. 예를 들어 다양화 항목에는 자산 분산, 산업 및 지역 분산을, 감정 통제는 패닉 셀링 피하기, 과도한 자신감 경계 등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맥락 파악 챗GPT·최신 정보 퍼플렉시티·보고서 같은 요약 클로바X
세 가지 질문에 대한 AI 검색 서비스 비교 결과, 수치, 배경 및 영향, 향후 전망 등 전체 맥락을 짚는 데에는 챗GPT가 유용했다. 표와 이모지도 삽입해 가독성도 높였다. 질문에 따라 ‘친절한 긴 글’이라는 인상도 있지만, 그만큼 쉽게 읽히는 것도 장점이다. 직관적이고 짧은 답변을 선호하는 이용자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출처 표시가 퍼플렉시티처럼 직관적이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최신 자료 활용 면에서도 퍼플렉시티에 비해 다소 뒤처진다. 따라서 챗GPT의 설명을 참고할 때는 반드시 크로스체크가 필요하다.
퍼플렉시티는 상단에 뉴스 기사와 보고서 링크를 표시해 사용자가 잘못된 출처로 혼동하지 않게 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으로 거짓 정보를 습득할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다. 여러 출처를 빠르게 수집해 주요 개념을 파악하려는 이용자에게 적합하다.
다만 전체 배경 설명과 대화 확장성 측면에서는 챗GPT가 더 우수하다.
클로바X는 한국 보고서용에 적합하게 해당 개념과 특장점을 파악할 수 있는 차별화를 지녔다. 각 항목에 번호를 매겨 병렬식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이런 학습 방식에 익숙한 이용자에게 적합하다. 다만 추가 질문 유도나 대화 확장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다소 긴 답변이라도 전체 개념과 맥락을 쉽게 파악하고 싶다면 챗GPT를, 여러 관련 뉴스나 기관 자료를 폭넓게 확인하고 싶다면 퍼플렉시티를, 한국 보고서용에 맞춘 설명을 원한다면 클로바X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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