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권 분쟁’ 남중국해 암초에 오성홍기 꽂아…中 “주권 행사”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4.25 19:49  수정 2025.04.25 19:52

중국 해안경비대 대원들이 최근 남중국해 톄셴자오(필리핀명 샌디 케이)에 상륙해 국기인 오성홍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암초에 상륙해 국기인 오성홍기를 내걸며 주권과 관할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소속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중국 해안경비대는 “이달 중순 중국 해안경비대가 남중국해 톄셴자오(鐵線礁, 필리핀명 샌디 케이)에서 주권을 행사했다”며 사진을 24일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해경대원 4명이 암초 위에서 오성홍기를 든 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GT는 “암초에 상륙해 검사를 시행하고 주변에 흩어진 플라스틱병과 나무 막대기 등을 청소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상륙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류더쥔 중국 해경 대변인은 “앞으로도 법에 따라 중국 관할 해역에서 권리 보호 및 법 집행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국가 영토 주권과 해상 권익을 단호히 수호하겠다”고 주장했다.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南沙群島)에 속한 샌디 케이는 필리핀이 영유 중인 티투 섬(필리핀명 파가사)에서 4.6㎞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티투 섬은 필리핀의 남중국해 최전방으로 스프래틀리 군도의 100여개 섬·암초 가운데 유일하게 민간인이 산다.


현재 민간인 정착민 약 65가구, 200여 명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톄셴자오는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黃巖島), 세컨드 토마스(필리핀명 아융인, 중국명 仁愛礁) 등과 함께 중국과 필리핀이 충돌해온 대표적인 지역이다.


중국은 1953년부터 ‘남해 구단선’(南海 九段線)이란 자의적 해상 경계선을 긋고 남중국해의 90%가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해왔다. 이후 필리핀은 물론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와도 90년 넘게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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