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파월 연준 의장 겨냥해 연일 사퇴 압박
금리인하까지 요구한 결과 미국 자산에 대한 투매 움직임까지 나타나
애플·알파벳·아마존·MS·메타 등도 일제히 하락
"끝나지 않은 무역전쟁 그림자가 빅테크 짓눌러"
미국 엔비디아 사옥 전경(자료사진) ⓒAP/뉴시스
애플과 테슬라 등 미국의 주요 대형 기술 기업 주가가 21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며 하방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사퇴 압박과 금리 인하를 요구한 결과,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면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자산에 대한 투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51% 하락한 96.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이후 13일 만에 종가 기준 100달러선이 또다시 무너졌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 주가는 1.94% 내린 193.16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도 5.75% 하락한 227.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 역시 2.29% 내렸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주가는 3.06%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주가도 각각 2.35%와 3.35% 내렸다.
특히 이날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강하게 압박한 것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남긴 글에서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기에 뒤늦게 대처하다가 작년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를 돕기 위해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AP 통신은 "이번 주부터 빅테크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다"며 "이들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과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끝나지 않은 무역전쟁의 그림자가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빅테크 기업들을 짓누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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