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하게 러닝하는 법’…자세부터 혈자리·한약까지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5.04.23 07:00  수정 2025.04.23 07:00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공원이나 강변에서 러닝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달리기는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유산소운동이면서 두뇌를 비롯 상체위주로 활용하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하체운동이다. 하지만 무리해서 달리다 보면 무릎이나 발목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올바른 러닝자세를 배우고 평소 컨디션 관리를 위한 혈자리 및 한약을 소개한다.


먼저 올바른 러닝 자세에 대해 알아보자. 러닝 자세는 복잡하지 않다. 첫째,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고 시선은 정면을 유지한다. 둘째, 발이 땅에 닿을 때 발뒤꿈치보다는 발바닥 전체로 고르게 착지해 발소리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팔은 자연스럽게 앞뒤로 흔들되 몸과 너무 떨어지지 않게 한다. 마지막으로 일정한 리듬으로 호흡하며 안정감을 유지하면 부상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무릎과 발목 건강에 좋은 혈자리를 몇 가지 소개한다.


첫 번째는 슬안혈(膝眼穴)이다. 슬안혈은 무릎을 90도로 구부렸을 때 무릎 양옆에 움푹 들어가는 부분으로, 안쪽을 내슬안혈, 바깥쪽을 외슬안혈이라고 한다. 엄지손가락으로 10초간 눌렀다가 떼기를 10회 정도 반복하면 무릎 통증 완화와 관절 강화에 효과적이다. 특히 무릎 주변이 자주 뻐근하거나 무거운 느낌이 드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두 번째는 태계혈(太谿穴)이다. 태계혈은 안쪽 복숭아뼈와 아킬레스건 사이의 오목한 부위에 위치한다. 이 혈자리를 지압하면 발목의 유연성이 좋아지고 달리기 후 흔히 발생하는 부종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달리기 후 발목 피로감을 자주 느끼는 경우 지속적으로 마사지해 주면 좋다.


세 번째는 해계혈(解谿穴)이다. 해계혈은 발등을 위로 젖혔을 때 발목 앞쪽에 생기는 오목한 부분이다. 이 혈자리는 발목 염좌를 예방하고 충격 흡수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엄지손가락으로 3초씩 눌러주면 발목의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러닝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고 싶다면 한약 복용을 고려해 볼 만하다. 대표적인 러너들이 선호하는 한약 세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경옥고(瓊玉膏)로, 인삼과 생지황, 꿀을 주성분으로 하며 체력 보충과 피로 회복에 탁월하다. 특히 체형이 마르고 평소 허약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며, 꾸준히 복용하면 지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두 번째는 공진단(拱辰丹)이다. 공진단은 사향과 녹용 성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근육 회복과 혈액순환 촉진 효과가 뛰어나다. 강도 높은 훈련 후 근육통 완화와 빠른 회복을 위해 효과적이다. 단, 임산부나 고혈압 환자는 전문가의 상담이 필수다.


세 번째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다. 인삼과 황기 등의 약재가 위장 기능 개선과 영양 흡수를 돕고 무릎 주변 힘줄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장시간의 러닝으로 약해진 관절 보호와 장기적인 피로 회복에 좋은 처방이다.


봄철 러닝은 올바른 자세, 혈자리 관리, 적절한 한약 복용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다. 개인 체질에 따라 처방이 다를 수 있으므로,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한 후 맞춤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이한별 한의사·구로디지털단지 고은경희한의원 대표원장(lhb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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