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개봉
배우 강하늘이 허세가득한 스트리머로 스크린에 컴백해 자본주의에 찌든 한국사회를 보여준다.
26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조장호 감독, 배우 강하늘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스트리밍'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 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스릴러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조장호 감독은 "스마트폰을 늦게 쓴 편이라 유튜브라는 매체도 늦게 접하게 됐다. 한번 보니 도저히 헤어나올 수가 없을만큼 매혹됐다. 범죄 이야기를 쓰는 사람으로서 이 매체를 이용하고 싶다는 강렬한 생각을 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여러 범죄 유튜브를 찾아보게 됐고 이야기의 골격을 갖추게 됐다"라고 '스트리밍'을 연출한 계기를 밝혔다.
영화는 왜그라는 가상의 플랫폼이 배경이 된다. 조 감독은 "가장 핫한 채널이라는 설정을 갖고 있다. 승자독식 구조로 기존 플랫폼과는 다르다. 자본주의 플랫폼으로 주간 방송 1위를 하면 수수료가 없다. 후원금, 광고 금액을 모두 가져갈 수 있어서 1위와 2위 스트리머 차이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리머가 목숨 걸고 1위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처음부터 강하늘을 생각하고 썼다. 전에 썼던 시나리오에서 강하늘과 짧은 인여이 있었는데 그 때 태도에 감동 받았다. 저 사람과 작품을 하면 나도 제대로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강하늘이 군대를 갔다. 그래서 2년 동안 의도치 않게 시나리오를 개발하며 보냈다. 강하늘이 한다고 약속하지 않았지만 그냥 기다렸다. 다녀오니 '동백꽃 필 무렵'을 찍고 뜨거운 배우가 돼 '같이 못하겠구나' 싶은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하겠다고 답변해 함께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전문 채널 스트리머 우상 역을 맡은 강하늘은 "대본이 1인칭으로 스트리밍하는 느낌으로 적혀 있었다. 지금까지 봤던 대본과 구성이 많이 다르고 특이했다. 굉장히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강하늘은 스트리머 우상의 준비 과정에 대해 "이 영화가 신선해서 형식을 준비하는 시간이 길었다.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분들을 보며 특징들을 찾았다"라며 "우상은 범죄 유튜브 구독자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친구로서 자신감을 넘어선 자만감에 찌들어 있는 인물이다. 내가 잘나간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허세스럽게 보여주려 했다. 우상은 자신의 시선이 안쪽이 아닌 바깥에 있기 때문에 외적으로 많이 신경 썼다. 소품팀이 허세스러운 것들을 많이 준비해줬고 나도 거기에 맡는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원톱으로 극을 혼자서 이끌어 가야하는 그는 "분명히 촬영 시작할 때는 1인극이라고 생각했는데 찍다 보니 감독님이 제2의 연기자, 카메라가 제3의 연기자였다. 카메라 워크와 기술에 대해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있어서 현장에서 많이 물어봐왔다. 이번 영화에서 그걸 활용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강하늘은 "다른 작품보다 대사가 많았다. 공연이나 연극할 때 독백이 많지만 영화에서는 그 정도로 많지 않은데 '스트리밍'은 A4 2~3장이 다 대사였다.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했지만 열심히 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조 감독은 "대사를 굉장히 잘 외운다. 처음에 만났을 때 대사가 많다고 해서 함께 주고 받으며 체크를 하려고 했지는데 해맑에 웃으며 믿으라고 하더라. 의심스러웠는데 정말 대사를 잘 외우고 표현해줘서 깜짝 놀랐다"라고 칭찬했다.
조 감독은 영화의 디테일을 위해 댓글을 직접 쓰거나 설정했다며 "자동으로 하는게 아니라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댓글 속도를 맞췄다. 이 작업이 깅장히 오래 걸렸다. 이 작업 자체가 배우에게 디렉팅하는 것처럼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해 직접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스트리밍'이 조명하는 세계은 자본주의 스트리머, 사이버렉카로 인한 논란 등 현재의 한국사회다. 조 감독은 "6~7년 전에도 사실 사이버렉카들로 인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 영화 대사에서도 나오는데 개인의 정제되지 않은 생각이 마치 진리인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 부분이 영화에서 잘 드러난다. 우상이 하는 말이 진실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우상에 몰입해 믿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내가 생각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영화적 상황에 맞게 잘 녹아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하늘은 "감독님의 표현을 빌려 표현하자면 사이버렉카는 부정적인 행위를 하지만 자기는 굉장히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단순히 악역이라기 보다 그 안에서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려야 하는 내가 하고 있는 업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 부정적인 건 당연히 따라온느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 감독은 "이 작품을 하게 된 이유는 항상 이 사회에 새롭게 등장하는 매체나 플랫폼 사건에 관심이 많고, 그것을 가장 좋아하는 미스터리 스릴러와 연결하고 싶기 때문이다. 평소 바라보지 못한 문제를 조금 더 깊이 바라볼 수 있어 앞으로 미스터리나 스릴러가 우리 사회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미스터리 장르 스릴러 덕후인데, 꼭 그런 장르는 선진국에서 많이 읽히고 만들어진다. 생각해 보면 그 사회가 자신들의 문제를 바라보고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사명감을 갖고 그런 작품을 더 잘 만들 수 있는 게 창작자로서의 목표다"라고 밝혔다. 3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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