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200m 고지대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
이란 10만 관중 열광적 응원...한국 역대전적 1무2패로 열세
´이란전 최대변수 아지디 스타디움´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이란을 상대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이란전은 한국이 월드컵 7회 연속 본선진출을 위한 가장 큰 고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은 해발 1200m 고지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서 치른 역대 세 차례 이란과의 대결에서 1무2패만을 기록, 한 번도 승리의 기쁨을 맛본 적이 없다(2004 올림픽대표팀 1-0승).
역대전적이 호각세(8승5무8패)를 이루고 있는 양 팀이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만 붙으면 이란 쪽으로 급격히 기울어 있는 만큼, 이번 이란전 최대관건은 아자디 스타디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30경기 연속 무패
이란은 2000년 이후 아자디 스타디움서 치른 57경기에서 45승8무4패의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지난 2004년 10월 독일전 0-2 완패 이후 30경기 연속 무패(25승5무)를 기록하는 등 ‘아자디 불패’ 기세는 가공할 만하다.
월드컵 예선 성적은 더욱 눈부시다. 2004년 2월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요르단전 0-1 패배 이후 7경기에서 5승2무를 올렸다.
특히, 2005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일본을 2-1로, 북한을 1-0으로 제압하는 등 동아시아 강호들을 연파하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는 중국과 싱가포르를 상대로 각각 3-1/6-0 대승을 거두며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6-0 대승에서도 알 수 있듯, 이란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골잔치를 벌여왔다. 이란은 30경기 연속 무패 행진 속에 9번의 경기에서 최소 3골을 기록하는 등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어김없이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2007년 7월 자메이카전에서는 8-1 대승, 지난해 8월 카타르전과 지난달 1월 중국전에서는 6골을 퍼붓는 등 홈 팬들 앞에서 아낌없이 골폭죽을 터뜨렸다.
이처럼 이란이 아자디 스타디움서 유독 강한 이유는 이란 축구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아자디 스타디움을 채운 이란 팬들은 국가대표팀 경기가 펼쳐지는 날에는 항상 10만 관중의 파도타기 등으로 상대의 기를 제대로 죽이며 자국을 응원한다.
한국 역시 이런 분위기에 눌려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서 이란과 세 번 싸워 1무2패만을 기록한 것. 1974년 아시안게임에서 0-2 패, 4년 뒤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2-2 무승부, 2006년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0-2로 완패하는 등 아직까지 이겨보지 못했다.
남아공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17경기 연속 무패행진(9승8무)을 앞세워 아자디 스타디움 첫 승을 올리겠다는 각오에 차있다. 허정무호는 지난해 1월30일 칠레전 0-1 패배 이후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11일 경기에서 한국과 이란의 승패가 결정될 경우, 어느 한 쪽의 무패행진은 깨진다.
아자디 스타디움 10만 관중은 허정무호에 분명 큰 부담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20일 리야드 스타디움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7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도 불구, ‘19년 무승 징크스’를 깨버린 기분 좋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도 대표팀이 원정에서 사우디에 이어 이란까지 연파한다면, 한국의 월드컵 본선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다.
B조에서 2승1무(승점7)로 이란(승점5)에 근소하게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표팀이 이란의 자랑인 아자디 스타디움 30경기 연속 무패기록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안=이상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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